루이스 해밀턴

내위키

포뮬러 1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이자 첫 유색인종 F1 월드챔피언. 그 이전에도 일본인 드라이버도 많았고 동남아시아 드라이버도 몇 명 있었으나 F1 역사에서 흑인으로 레이스에 참전한 드라이버는 해밀턴이 최초다. 게다가 유색인 F1 드라이버들이 모두 성적이 별로였던 것과 비교하면 2008년과 2014년 두 차례 월드챔피언을 차지한 빛나는 기록을 자랑한다.

포뮬러 1 이전

카트 선수로 본격 활약하기 이전에 어렸을 때 RC카를 무척 잘 했다고 한다. 웬 흑인 꼬마 애가 RC카를 기똥차게 잘 다뤄서 놀랐는데 나중에 보니 그 녀석이 해밀턴이더라... 하고 이야기하는 RC카 마니아들의 증언이 있다.

2003년에 창원 F3 코리아 슈퍼프리에 참가한 바 있다. 성적은 별로... 실수로 다른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를 내면서 결국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그런데 그 경기에 참가한 후 F1에 진출한 드라이버 치고 우승한 사람은 나레인 카티케얀 하나 뿐이었으니 뭐.

포뮬러 1

2007년에 맥클라렌 팀을 통해 F1에 데뷔한다. 루키를 곧바로 발탁하는 전례가 드문 팀이라 엄청난 파격이었다. 팀 메이트는 르노 팀에서 챔피언을 차지하고 전격 이적한 페르난도 알론소.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맥클라렌 역사상 아일톤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 이후 최악의 팀 메이트가 된다.

사실 알랭 프로스트는 루이스 해밀턴이 발탁되었다는 소식에 이미 앞날을 예견했다. 역시 도둑질도 해본 놈이 안다고. 해밀턴은 루키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 팀과 관계를 맺고 후원을 받아왔다. 반면 알론소는 이 팀이 처음. 과연 팀 분위기가 누구에게 더 기울겠나, 하는 게 프로스트의 걱정이었고 이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현실로 드러난다. 결국 스파이게이트라는 초대형 스캔들이 발각된 것도 이 두 사람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결국 알론소냐 해밀턴이냐 싶었던 타이틀을 팀킬로 말아먹고 키미 라이코넨에게 타이틀을 헌납한 거나 마찬가지 결과가 되었다.

결국 1년만에 페르난도 알론소맥클라렌과 계약을 깨기로 하고 르노 팀으로 돌아갔다. 해밀턴이 명실상부한 퍼스트가 되었다.[1] 그리고 2008년 첫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다. 특히 펠리페 마사까지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이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브라질 GP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보여준다. 당시 서로 자기네가 챔피언 한 줄 알고 페라리맥클라렌 개러지가 들끓었는데, 한창 업 되어 있던 마사의 아버지가 그게 아니라는 팀 스태프의 귀띔을 듣고 김이 확 새 버리는 게 TV로 방송되면서 모터스포츠 쪽 커뮤니티에서 두고두고 짤방으로 쓰였다.

마사 아버지의 표정 변화, 그 다음에 빡친 페라리 미케닉이 벽을 주먹으로 치는 장면이 압권.

사실 레이스 우승 횟수는 마사가 더 많았는데 월드챔피언은 해밀턴이 가져가면서 포인트로 시즌 챔피언 뽑는 게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버니 에클레스톤은 메달 시스템, 즉 올림픽 순위 매길 때 은메달 100개가 금메달 하나만 못한 것처럼[2] 우승 많이 차지한 드라이버가 챔피언을 먹는 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맥클라렌은 내리막을 걸었고,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관계가 깨지면서 아예 메르세데스-벤츠는 2009년에 챔피언을 차지한 브론GP를 인수해서 메르세데스GP가 출범한다. 맥클라렌은 테크니컬 디렉터였던 패디 로우를 빼앗기고 그밖에 몇몇 주요 스태프들도 털린다. 결국 2013년 해밀턴도 메르세데스GP로 이적을 선언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식처럼 그를 키워온 팀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배신이니 뭐니 하지만 후견인 론 데니스도 팀에서 손을 뗐고, 무엇보다도 팀이 영 힘을 못 쓰고 바실비실의 연속이니 이렇게 청춘을 날리다간 원 타이틀에 그칠 수도 있는 일. 아마 천재 소리를 들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믿고 타기에 불안하기에 짝이 없었던 맥클라렌 팀의 차량, 정확히는 심심하면 퍽퍽 깨지는 당시의 메르세데스 엔진 때문에 한 번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던 키미 라이코넨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을지도. 결국 1년 후, 2014년에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쥠으로써 그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한편 해밀턴까지 잃은 맥클라렌 팀은... 말도 하지 말자.

2015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 번째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거의 메르세데스 GP 내부의 집안 싸움 분위기였는데 예선에서는 두 드라이버가 비등비등해도 니코 로즈베르크가 늘 결승 스타트가 나쁜 게 고질적 문제다. 폴 포지션을 잡아도 결승 스타트에서 꼭 순위를 까먹으니.

2016년에도 분위기는 좋았으니 여러 차례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결국 마지막 세 경기를 싹쓸이하고서도 니코 로즈베르크에게 왕관을 내어주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밀턴이 노골적으로 팀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는 팀 지시를 대놓고 쌩까면서 결국 둘이 결별하는 것 아닌가 하는 루머가 파다한 상태.

이런저런 얘기

2015년에는 매너 문제로 가십란에 오르내렸다. 여왕 주재 만찬에서 에티켓을 어겼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추억담 삼아 얘기했는가하 하면, 윔블던 결승전에서는 초청 VIP로 갔는데 막상 경기장에 가서 쫓겨났다. 넥타이를 안 맸다는 것. 이제 코디는 죽었다.

이래저래 논란에 휘말리기는 했지만 성격도 좋고 기자들한테도 친절한 편이라서 인기가 좋다.

각주

  1. 그런데 알론소는 2014년에 그렇게 철천지 원수 같았던 맥클라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거지 같은 혼다 엔진과 그저 그런 섀시 속에서 헤매고 있다.
  2. 국제올림픽연맹(IOC)에서는 물론 이런 순위는 매기지 않고 주로 언론에서 이렇게 순위 계산을 한다. 한국에서만 이런 짓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BBCCNN 같은 외국 언론도 이런 식으로 순위 뽑는다. 다만 전체 메달 개수를 다 합쳐서 매기는 순위를 함께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