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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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라면으로 만드는 음식이다.

요리의 일종

라면으로 만드는 초간단 요리. 요리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값싸게 배를 채우기 위한 칼로리 공급원이라고 보는 게 더 낫겠다. 70년대에 탄광 노동자들이 만들어 먹던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아무튼,

  1. 넓은 프라이팬이나 얕은 냄비에 물을 보통 라면만큼 부은 다음 밥을 넣고 라면을 부숴 넣는다. 두세 번 정도가 아니라 마치 생라면 부숴먹을 때쯤의 크기, 즉 작은 덩어리가 되는 정도로 부숴 넣는다.
  2. 라면 스프를 뿌리고 고추장을 한 숟갈 넣는다.[1]
  3. 끓인다. 라면이 풀어지고 익을 때까지 설렁설렁 뒤적인다. 물이 너무 모자라다 싶으면 중간에 좀 부어줄 수도 있겠지만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익힌다.

이게 전부다. 나름대로 볶음면 같기도 한 음식. 지금은 줘도 안 먹는 사람이 태반이겠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탄광촌이나 빈민촌, 자취생들도 종종 해먹던 요리 중 하나였다. 라면을 잘게 부숴 넣기 때문에 젓가락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상태라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인터넷에도 거의 자료가 없다. 검색해 보면 2의 의미로만 나온다.

라면에 밥 말아먹는 것

요즘은 라면밥으로 검색을 해 보면 주로 라면이 함께 들어 있는 컵라면 요리, 또는 라면채소달걀, 콩나물 같은 재료를 더 넣고, 을 넣어서 끓인 음식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 옛날의 라면밥은 이제 사람들 기억 속에서 거의 잊히는 듯. 하지만 딱히 아쉬운 음식은 아니다. 그 옛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꿀꿀이죽을 굳이 복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문화는 일본에는 없다. 라면에 공깃밥이 분식집 인기 메뉴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라멘집은 공깃밥을 안 팔거나, 판다고 해도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안 한다. 공깃밥 대신 볶음밥(챠항)을 파는 곳이 많다. 옛날에는 밥을 말아먹기도 했지만 라멘이 본격 미식의 길을 걸으면서 밥 말아먹는 문화는 점점 사라졌다. 일본 라멘이 원래 중국에서 건너온 것인 만큼 볶음밥을 파는 곳은 종종 볼 수 있으나 이걸 라멘에 말아먹는다? 일본인들 눈으로 보면 완전 괴식이다. 반면 국밥 문화가 발달한 한국은 얼큰한 국물이 있는데 밥을 말아먹을 생각을 안 할 리가.

뜨거운 밥보다는 찬밥이 국물을 잘 빨아들이므로 더 맛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틈새라면 같은 곳에서는 아예 메뉴에 공깃밥이 아닌 찬밥을 올려놨다. 다만 국물이 뜨겁지 않으면 찬밥을 넣었을 때 너무 식어서 미지근해지는 게 좀 문제다.

각주

  1. 신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힌국의 라면고춧가루를 넣기는 했지만 매운맛을 별로 강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