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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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んこつ(豚骨)。[1]

돈코츠라멘과는 돼지고기가 주 재료라는 면에서 관련이 없는, 카고시마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조림 방식 향토요리. 겉보기에는 흔한 일본식 돼지고기 조림 같지만[2] 간장을 사용하지 않고 미소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래는 좀 막 만드는 요리었다고 한다. 막부 말기 시대 카고시마 일대를 꽉 잡고 있던 사츠마번 무사들이 전장이나 사냥터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먹던 게 시초였다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캠핑요리였던 셈. 이후에도 청소년 수련원이나 야외 행사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요리로도 인기가 좋았다고 하는데 아무튼 초기에는 남자들이 팔 걷고 뚝딱뚝딱 만들던 요리였다. 요즘 조리법을 보면 많이 정교해져서 뚝딱뚝딱과는 거리가 먼, 한참 공을 들여야 하는 요리지만.

카고시마에서는 꽤 유명한 요리로 카고시마 일대 술집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요리고, 가고시마츄오역에서 파는 에키벤 돈코츠벤토(豚骨弁当) 역시 명물이다. 반면 카고시마 밖으로 나가면 큐슈에서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니다.

재료 및 조리법

뼈가 붙은 돼지고기를 주 재료로 하기 때문에 '돼지뼈'라는 뜻을 가진 돈코츠라는 이름을 쓰게 된 듯한데, 그밖에는 곤약, , 당근, 마늘, 양파와 같은 재료가 들어가고 간은 시로미소(쌀된장)와 아카미소(콩된장) 두 가지를 섞어서 쓴다.

  1. 돼지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돼지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고기를 넣은 다음 소주 한 잔을 넣고 10분 정도 삶는다. 잡내를 없애는 한편 남아 있는 핏기를 굳혀서 없애기 위해서다.
  3. 삶은 물은 버리고, 고기를 찬물에 깨끗이 씻어서 남은 핏기도 없애준다.
  4. 양파의 녹색 부분을 넣고 미소를 3분의 1정도만 넣은 다음 물을 붓고 오랜 시간 조려 준다. 센불로 시작해서 끓으면 약하게 줄여서 2시간 정도 조린다.
  5. 마지막으로 채소들은 건져내고 곤약당근, 남은 된장, 소금후추를 넣은 다음 30분 정도 더 조려주면 끝. 채썬 쪽파를 썰어서 고명으로 올려준다.

재료는 간단한 편이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여러 번에 걸쳐서 삶고 조리고 해야 해서 꽤 손이 가는 요리다. 완성된 요리는 다음 동영상을 보자. 아 술땡겨.

각주

  1. 일본어 위키피디아는 '豚骨料理'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2. 뼈가 붙어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돼지갈비찜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