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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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골뱅이를 채썬 대파, 양파 그리고 고춧가루마늘을 비롯한 매운 양념에 무친 요리. 오징어채나 명태포가 들어가기도 한다. 파가 많이 들어가므로 골뱅이 파무침이라고도 부른다. 골뱅이를 즉석에서 삶아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십중팔구는 통조림. 그런데 어느 통조림을 쓰느냐가 중요하다.

매운 요리이고 무척 한국스러운 요리라 소주 안주로 인기가 높을성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맥주 안주로 인기가 좋다. 여기에 소면이나 라면사리를 넣어서 비비면 배도 채우고 안주로도 먹고 일석이조가 된다. 호프집의 스테디셀러 안주 가운데 하나다. 소주 안주로는 이런 무침보다는 그냥 물에 삶은 골뱅이가 더 인기가 있는 듯.

주의할 점은 통조림에 들은 국물은 절대로 버리면 안 된다. 육수 구실을 하므로 무칠 때 꼭 넣어야 제맛이 난다.

1 을지로골뱅이[편집]

을지로3가 일대에 골뱅이 전문점들이 많은데, 이쪽에서 생겨난 특유의 스타일이 아예 '을지로골뱅이'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을지로 3가 일대는 수십 년 전부터 '인쇄골목'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쇄나 출판 관련 중소업체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들 인쇄 출판 관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차츰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일반 호프집 골뱅이와 비교하면 단맛이 거의 없고, 엄청난 양의 채썰은 마늘, 고추가루, 북어포에 골뱅이 한 깡통이 들어가는 게 기본 구성이다. 여기에 좀 제대로 하는 집은 북어포가 아닌 가오리포가 들어가는 게 포인트. 미리 잘 무쳐서 나오는 호프집 골뱅이와는 달리 양푼에 재료만 넣어서 나오고, 알아서 비벼 먹어야 한다. 사리를 시킬 수 있는데. 국수는 물론 북어포 또는 가오리포, 스팸과 같은 것들을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을지로골뱅이를 특징짓는 가증 큰 요소는 바로 골뱅이 그 자체다. 시중에는 잘 팔지 않는 동표골뱅이나 가교유통의 'DPF을지로골뱅이'가 들어가야 진짜 을지로골뱅이다. 이게 왜 차이냐 하면,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유동골뱅이나 샘표골뱅이는 수입산이다. 주로 영국아일랜드산 골뱅이가 쓰인다.[1] 반면 동표골뱅이는 국내산, 정확히는 동해산 백골뱅이가 원료다. 같은 통조림이라고 해도 백골뱅이 쪽이 알이 굵직하고 씹는 맛이 더욱 탱탱하다. 큼직한 통조림 한 통을 알과 국물까지 다 넣어 주는 게 진짜 을지로골뱅이다. 워낙 알이 크다 보니까 입 작은 사람은 한 입에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가위를 달라면 주는 집이 많다. 을지로의 일부 골뱅이집 가운데는 수입산과 백골뱅이 중에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백골뱅이가 더 비싼 거야 당연한 얘기.

동표골뱅이는 업소에만 공급해 왔는데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최근에는 편의점에도 동표골뱅이 통조림이 보인다. 속지 말자. 여기에 쓰이는 골뱅이는 다른 회사 것처럼 수입산이다. 업소용으로 공급되는 골뱅이와 비교하면 알도 작고 씹는 맛도 탄력이 없이 퍽퍽하다. 을지로골뱅이집에서 먹던 그 맛을 기대하면 심히 곤란하다. 가교유통의 DPF을지로골뱅이는 아직도 동해산 백골뱅이만 나오고 업소 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병맥주와 먹어야 맛이라는 게 통념이다. 일단 을지로골뱅이집은 생맥주를 잘 안 키운다... 물론 외지에 생긴 곳들 중에는 생맥주 파는 데도 있는데, 진짜 을지로3가 일대의 골뱅이집들은 오로지 병맥주다. 골뱅이를 주문하면 큼직한 달걀말이를 하나 같이 주는 게 보통이다.

2 각주[편집]

  1.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는 먹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골뱅이를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프랑스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