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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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0월 6일 (토) 17:2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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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이라서 원래는 공기밥이지만 '공기빱'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공깃밥이 된다. 1박2일에서도 공기밥인지 공깃밥인지에 관한 문제가 나온 적이 있는데, 게스트였던 문근영이 국문과 전공을 살려서 깔끔하게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공깃밥'으로 정리해 줬다. 밥공기에 담은 밥이라는 원래 의미가 다 아는 건데, 음식점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로 밥만 추가로 주문할 때 보통 공깃밥이라고 부른다. 무한 리필해 주는 인심 좋은 음식점도 있지만 대부분은 1~2천 원 정도 받는다. 하지만 음식값이 올라도 공깃밥 값은 좀처럼 올리지 않는 건 다행이다.

또다른 의미로는 고깃집에서 고기 먹고 나서 또는 고기와 함께 밥을 먹고 싶을 때 주문하는 것으로, 이때는 김치를 포함한 밑반찬 한두 가지와 된장찌개가 딸려 오는 집이 많다. 대부분은 1천원 정도 받는다. 고기 다 먹고 마무리는 보통 냉면 아니면 공깃밥인 게 한국식 고깃집의 코스다. 고깃집에 따라서는 참기름김가루, 다진 채소를 좀 넣고 불판에 볶아서 볶음밥을 해주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보통 2천원 정도 한다.

공깃밥이 나오면 뚜껑을 열기 전에 열심히 흔들어서 쉐끼 쉐끼 쉐끼럽 밥을 주먹밥처럼 뭉치게 만드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렇게 한다고 더 맛있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들 한다. 굳이 필요할 때가 있다면, 밥 한 공기를 둘로 나누어 따로 먹고 싶다면 좀 뭉쳐 놓는 게 편하긴 하다.

한 공기를 꽉 채운 밥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 먹기에 많은 양이라 남기거나 둘이 한 공기를 주문해서 나눠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뜻으로 공기의 양을 많은 것과 적은 것으로 나누자는 캠페인도 있었지만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음료나 국수는 양에 따라서 가격에 차등을 두는데 공깃밥은 차등을 안 두는 곳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돈을 받는데 양이 적으면 왠지 손해보는 것 같은 게 사람 심리라...

한편으로는 일부 음식점에서 양이 많은 공깃밥을 '남자밥', 적은 공깃밥을 '여자밥'이라고 부르고 여자 손님에게는 기본으로 여자밥을 주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적게 먹는 것도 아니고 남자라고 무조건 많이 먹는 건 아닌데 처음부터 남자 여자로 차별하고 여자에게 양이 적은 밥을 주는 것은 차별이라는 것이다. 양이 적다고 돈을 덜 받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대체로 적게 먹는 건 사실이고 원하면 남자밥 달라고 하면 주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지만 그냥 많은 밥 적은 밥으로 나누고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될 걸[1] 굳이 남자 여자로 구분하고 여자에게 기본으로 적은 밥을 주면서 게다가 돈은 똑같이 받는다면 성차별이 맞다.

각주

  1. 국수처럼 밥도 곱배기 주문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작은 밥 드릴까요 큰 밥 드릴까요" 하고 한번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