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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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6월 30일 (화) 21:44 판

Portable Document Format.

어도비에서 개발한 전자문서 형식. EPS(Encapsulated PostScript) 파일을 개량한 것이다. 어도비가 대박을 친 게 포스트스크립트라는 일종의 표현 언어였다. 포스트스크립트가 지원되는 프린터라면 어디에서든 똑같은 출력을 보장한다... 가 콘셉트였는데, 그래서 옛날에는 외장 하드를 들고 출력소에 다니던 인쇄 출판 디자이너들이 많았다. 당시에는 전자출판이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작업한 결과물을 외장하드에 담아서 (당시 외장하드 용량이라는 게 거의 몇백 MB 단위라서 지금 USB 메모리 담을 수 있는 용량에도 한참 못 미쳤다) 출력소로 가져가면 출력소에서 CYMK 분판을 하고 망점 처리를 하고 어쩌고 저쩌고 처리를 한 다음에 포스트스크립트 형식으로 변환해서 출력기에 보내면 필름에 출력을 해서 인쇄를 위한 원판을 만드는 식이었다.

그런데 퍼스널 컴퓨터의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예전에는 하세월이 걸렸던 작업들을 몇 분만에 끝내버릴 수 있을 정도가 되니까 이제는 디자이너가 필요한 작업을 다해서 출력소에 가져가면 출력소에서는 바로 출력을 뽑아내거나 인쇄 원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작업만 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아니, 이제는 출력소도 필요 없이 파일에서 바로 인쇄 원판을 뽑아버리는 CTP 인쇄 기술까지 나온 판이다. 그러자면 디자이너의 컴퓨터에서 아예 작업 결과물을 포스트스크립트로 변환해서 가야 하는데 기존의 EPS 파일 방식은 용량도 너무 크고 다루기 불편한 점도 있었다. 이걸 해결하려고 어도비에서 만든 형식이 PDF다. 그러니까 PDF는 원래 디지털 인쇄 출판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 만든 형식이다. 지금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인쇄 출판계에서는 PDF가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게 전자문서 붐을 타고 대박을 쳐버렸다. 최대 장점은 디자인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HTML로 별의 별 표현을 다 할 수 있었지만 옛날에는 모양이 그리 아릅답지 못했다. 그러나 PDF는 워드프로세서든 전자출판 프로그램이든 그 프로그램에서 작업한 모양을 그대로 유지했으니까 읽기도 좋았고, 이들 프로그램으로부터 전자문서를 만들기도 편했다. 그냥 프린터에 인쇄하듯이 PDF 프린터 드라이버에 인쇄하면 PDF 파일이 나왔다. 게다가 어도비는 무료로 뷰어 프로그램을 배포했고 포맷까지 공개했으니 전자문서 시장의 헤게모니는 순식간에 PDF로 쏠려버렸다. 이제는 그냥 업계 표준 상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든 PDF를 잡아보려고 XPS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참담할 따름. 'XPS'로 검색해 보면 의 XPS 노트북이 더 많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