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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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7일 (월) 09:16 판

Halo.

포뮬러 카의 콕핏에 장착함으로써 외부에서 날아오는 물체에 드라이버가 직접 맞아서 생기는 치명상을 막기 위한 장치. 2018년부터 포뮬러 1에서 헤일로 장착을 의무화 하기로 결정했다. 장착된 모습은 여기[1]에서 볼 수 있다. T자 형태로 된 카본 프레임을 드라이버 헬멧 위로 지나가게 하여 콕핏에 장착하는 것으로, 포뮬러 카를 위한 롤케이지라고 볼 수도 있다.[2]

포뮬러 1의 안전성은 계속해서 높아져 와서 이제는 일반 교통사고였다면 빼박 즉사할 만한 대형 사고에서도 드라이버가 멀쩡하게 걸어나올 정도이지만 해결되지 못한 주요한 문제들도 여럿 있었다. 그 중 가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 것은 외부 물체에 드라이버가 타격을 받는 것. 예를 들어 2009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펠리페 마사는 앞서 가던 루벤스 바리켈로의 차량으로부터 튕겨 나간 서스펜션 스프링이 헬멧을 강타하는 바람에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 큰 수술을 몇 차례 거치고 나서 완쾌되어 2017년까지도 F1에서 활약하고는 있지만 이 사건은 외부 물체로 드라이버가 입을 수 있는 치명상에 대한 우려를 높이게 되었다. 또한 포뮬러 레이싱에서는 한 차량이 다른 차량 위로 날아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차체에 드라이버가 부딪칠 경우에도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또다른 사건은 같은 해인 2009년 영국 브랜즈해치에서 열린 포뮬러 2 경기. F1의 전설 존 서티스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던 유망주 헨리 서튼이 다른 차량으로부터 날아온 휠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이러한 사고를 통해 콕핏에 뭔가 보호 장치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드라이버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FIA 차원에서 오픈 콕핏 자동차의 드라이버 보호 장치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11년이며, F1 드라이버들의 모임인 GPDA에서는 2015년부터 전방 콕핏 보호 장치에 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FIA에서 검토한 장치는 크게 세 가지로, 헤일로 말고도 에어로스크린, 실드가 있었다. 이 중 헤일로는 T자 모양의 프레임을 사용했고 에어로스크린과 실드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일종의 캐노피를 만들어 장착하는 방식이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서, 특히 실제 F1 휠을 225 km/h 속도로 콕핏을 향해서 발사했을 때 드라이버의 신체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가장 합리적인 장치로 선택된 게 헤일로.

헤일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일단 콕핏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 않으면 그게 과연 포뮬러 카인가 하는 반응이 많다. 관객들에게는 드라이버의 헬멧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외부에서 보이는 게 볼거리라 할 수 있는데, 헤일로 때문에 일부가 가려지기도 하고 그 모양도 관객들이 보기에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으니... 물론 안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팬들의 반응은 "어차피 모터스포츠는, 특히 F1은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감수하는 것이고, 팬들도 그 때문에 보는 것이고, 당신들도 그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않는가? 싫으면 다른 차를 타지 왜 보기 싫게 저딴 걸 다느냐?"는 식이다. 물론 모든 팬들이 부정적인 건 아니라서 "보기 좋은 것 찾다가 드라이버가 치명상을 입는 장면을 보는 것보다는 헤일로 같은 것을 다는 게 낫다."는 팬들도 있지만 헤일로 관련 기사에 달리는 반응을 보면 비난이 압도적이다. 안 그래도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가 팬 감소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헤일로가 F1 팬들의 이탈을 부채질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각주

  1. 2017년 3월 바르셀로나 테스트에서 시험한 모습이다.
  2. 사실 포뮬러 카도 안 보여서 그렇지 콕핏 앞 차체와 드라이버의 좌석 뒤쪽에 롤 후프가 장착되어 있다. 이들의 목적은 차량이 뒤집어졌을 경우에도 드라이버의 머리가 직접 지면과 부딪치지 않도록 버텨 주는 것으로, 그래서 드라이버가 좌석에 정상 상태로 앉았을 때 이 두 개의 롤 후프 꼭대기를 잇는 선이 드라이버의 헬멧 위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지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