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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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7일 (목) 08:48 판

과일

과일의 일종.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가 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원산지는 중국이다. 원래는 차이니즈 구스베리(Chinese Gooseberry)라고 불렀다. 기록으로는 12세기 송나라 때부터 나올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됐지만 상업적인 농업 작물로는 키위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뉴질랜드가 원조다. 1970년대부터 우리에게도 친숙한 제스프리(Zespri) 브랜드를 앞세워서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2012년부터는 그냥 뉴질랜드에서 나는 모든 키위에 제스프리 상표를 붙여서 수출한다. 그런 만큼 뉴질랜드가 가장 많이 생산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2, 3위권이다. 1위는 역시 키위의 원조 답게 중국이 양쯔강 상류 지역과 쓰촨 지방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 3위는 뉴질랜드이탈리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1] 이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의외일 듯.

강력한 단백질 분해효소인 액티니딘(actinidin)이 풍부해서 고기를 재울 때 넣으면 고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작용을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서 흐물흐물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점을 이용해서 고기 먹을 때 키위를 후식으로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효소의 작용이 워낙 강력해서 키위로 디저트를 만들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단백질을 분해해서 우유를 굳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여러 가지 과일맛 우유가 많은데 키위우유 보기가 힘든 게 그 때문. 키위와 우유가 들어 있는 유제품이 있긴 하지만 요구르트와 같이 물성이 반쯤 굳는 것, 혹은 먹기 전에 흔들거나 섞어서 먹는 제품들에 주로 쓰인다.</ref>[2] 만들어서 바로 먹는 키위 스무디나 걸쭉한 쉐이크 같은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액티니딘이 단백질을 분해 응고시켜서 층이 분리된다. 생크림 위에 키위를 놓으면 역시 생크림의 단백질을 분해시켜버린다. 또한 젤라틴이 굳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디저트에는 여러 모로 키위를 쓰는 게 까다롭다.[3]

사실 뉴질랜드에서 키위라고 하면 과일이 아니라 새를 먼저 생각한다. 과일 키위는 중국이 원산지지만 키위새는 정말로 뉴질랜드 특산이다. 영어권, 특히 뉴질랜드호주 쪽에서는 kiwi라고 하면 새를 뜻하고 과일은 kiwifruit라고 부른다. 날지 못하는 새이며, 크고 아름다운 알로도 유명하다. 알 자체의 절대적인 크기는 물론 타조알이 제일 크지만 다 자란 성체의 몸집 대비 알 크기는 키위가 암컷 대비 20%로 알을 낳는 생물 중에서 가장 크다. 이 어마어마한 알을 몸 속에 품고 있다가 낳아야 하다 보니 알을 낳다 죽는 암컷도 적지 않아서 개체 수가 잘 늘어나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뉴질랜드인을 부르는 별명이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보통 어느 나라 사람을 동물과 연결시키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고 당사자는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뉴질랜드인들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를 키위라고 지칭하기도 하고[4] 전혀 불쾌해 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 관련된 로고나 브랜드에도 키위가 적극적으로 사용될 정도다.

각주

  1. "Production volume of kiwis worldwide in 2020, by leading country", Statista, 24 January 2022.
  2. 굳이 키위우유를 만들겠다면 진짜 키위가 아니라 우유에 합성키위향을 넣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일본 우츠노미야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레몬우유도 비슷한 것으로, 레몬 역시 산의 작용으로 우유를 굳게 하는 성질이 있다 보니 합성레몬향을 쓴다.
  3. Rachel Tan, ["7 Things To Know About Kiwi"], Michelin Guide, 20 June 2019.
  4. '뉴질랜드인'을 뜻하는 정식 영어 이름은 뉴질랜더(New Zealander)지만 길기도 하고 해서 '키위'라는 말을 많이 쓰고, 언론에서까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