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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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2월 10일 (토) 08:34 판 (문자열 찾아 바꾸기 - "</s>" 문자열을 "</del>" 문자열로)

국수를 가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기름(유탕)에 튀기는 것.

인스턴트 라멘, 혹은 라면은 이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비로소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최초로 인스턴트 라멘을 개발할 때에도 그 화룡점정은 바로 유탕면. 물론 그 전에도 국수를 만들 다음 말려서 보존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 준 게 유탕면이다. 라면에 들어가는 국수는 유탕면 아니면 호화건면이고, 대부분은 유탕면이다. 일본에서는 フライ麺(후라이멘)이라고 부른다.

국수를 만든 다음 일단 증기로 한번 익히고, 이를 기름에 튀겨낸다. 이 과정에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이 빠져 나가서 수분 함량이 10% 이하가 되면 미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튀기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데, 나중에 면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끓이면 이 수많은 구멍들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서 원래의 통통한 모습을 되찾는다. 그러니까 면은 튀기기 전에 이미 한번 익힌 상태고, 튀기는 과정은 저장성과 복원성을 위한 것이다. 생면을 익히기 위해서 튀기려면 튀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한다. 라면땅 만들기는 좋겠다. 그밖에 유탕면의 장점을 보자면,

  • 거품 : 국수를 끓여보면 어마머한 거품이 솟구쳐 오른다. 국수 1인분을 삶더라도 작은 양은냄비로는 왕창 넘치기 때문에 답이 없다. 반면 유탕면은 거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덜하다. 유탕면에 있는 수많은 미세 구멍들이 끓임쪽 구실을 해서 돌비 현상을 막아주는 셈. 덕택에 1인용 라면냄비 같은 작은 냄비로도 라면 하나를 끓일 수 있다.
  • 시간 : 건면과 비교하면 빠른 시간 안에 익힐 수 있다.
  • 대량생산 : 기름에 튀길 때 수분이 빠르게 확 빠져 나가므로 건면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유탕면은 1~2분 정도 튀기면 되지만 건면은 뜨거운 공기로 30~40분 정도 말려야 한다.

그럼 단점은? 기름에 튀겼으나 칼로리 대폭 상승. 원래 국수 자체가 탄수화물 덩어리인데, 여기에 지방까지 듬뿍 발랐으니 건면과 유탕면은 100 칼로리 이상은 차이가 난다.

봉지를 뜯은 뒤에는 산패가 빨리 일어나는 것도 단점. 보통 국수는 그다지 밀봉 포장을 하지 않는 제품이 많지만 유탕면은 포장을 잘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기름이 공기와 만나서 산패가 일어나고 기름이 변질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산화방지제를 약간 첨가하지만 그냥 공기 중에 방치해 버리면 한계가 있다. 먹기 전까지는 뜯지 말고, 뜯었으면 빨리 끓여 먹자.

기름에 튀겼으므로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의 질감을 간직하고 있다. 그때문에 유탕면을 먹기 좋은 크기로 부숴서 라면 스프를 뿌린 후 그대로 먹기도 한다. 일명 생라면. 이게 나름대로 인기가 좋다 보니 아예 스낵으로까지 개발 되었다. 그 대표 주자는 <뿌셔뿌셔> 그보다 훨씬 이전에는 라면을 재료로 약간 달달한 맛을 입혀 만든 과자도 있었는데 바로 라면땅.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전골찌개의 사리로도 널리 애용된다. 부대찌개나 즉석 떡볶이에는 필수요소이다시피 하다. 예전에는 그냥 라면을 사다가 스프 빼고 면만 썼는데 남는 스프는 육수에 넣는다는 얘기도 있긴 하다. 이제는 스프 없는 사리면이 나온다. 오뚜기라면은 주력상품이 사리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쪽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오뚜기라면은 뿌셔뿌서도 그렇고 사리면도 그렇고 어쩨 정통 라면 아닌 것만 히트치고 있다. 다만 라면 사리는 엄청난 양의 국물을 빨아들이므로 육수를 보충해 주든지 해야 한다.

면을 기름에 튀겼으므로 기름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얘기로, 그 때문에 라면에 기름이 둥둥 뜨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름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쳤다가 끓이는 방법도 있고, 차를 우려낸 녹차 티백 두세 개를 끓일 때 넣으면 기름기를 어느 정도 흡수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