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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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3월 26일 (일) 19:5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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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 일대에서 볼 수 있는 국수 요리. 우짜면이란 우동+짜장을 뜻하는 것으로, 기본은 우동, 정확히는 한국화된 가락국수 위에 짜장 소스를 한 국자 얹어주는 요리다. 고명으로는 대파와 단무지를 올려주며, 고춧가루를 위에 조금 뿌려준다. 우동은 한국화된 일본요리이고, 짜장은 한국화된 중화요리로, 이 간단한 요리는 일본+중국=한국이라는 기묘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우동+짜장 말고도,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도 먹고 싶은데 우짜면 좋겠노?"에서 나왔다는, 말장난 수준의 썰도 있다.[1] 2022년에 GS25에서 출시한 우짜면 이름도 '통영식 우동짜장 - 우짜면 좋을까'였다.

역사는 꽤 오래된 음식으로, 통영항 앞 서호시장 안에 있는 <원조 할매우짜>를 대체로 원조로 쳐 주는데 1965년부터 리어카에서 우짜면을 팔았다고 한다. 서호시장과 중앙시장과 같은 시장통 및 항구 앞에 우짜면 파는 가게가 많이 있으며, 우짜면 말고도 빼떼기죽이나 몇 가지 분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통영 일대의 국수집 중에도 메뉴에 우짜면을 올린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항구 근처에서 시작된만큼, 충무김밥처럼 어부들이 배 타기 전에 빠르게 후딱 배채우고 가는 개념에 가까운 음식이다.

맛 자체는 딱히 대단할 게 없다. 그야말로 가락국수짜장 한 국자가 올라간 딱 그 맛이다. 가락국수만으로 보면 통영이 어업이 발달한 항구도시인 만큼, 육수의 주 재료인 멸치와 디포리가 풍성해서 국물 맛이 진하고 좋다. 굳이 짜장이 올라간다고 해서 맛이 더 좋아진다고 보기도 힘들고, 오히려 가락국수의 시원한 육수맛을 짜장이 가려버리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짜장 소스가 진짜 중국집 것과 비교했을 때 딱히 맛난 것도 아닌, 대략 기사식당이나 분식집 수준의 맛이다. 그냥 통영에서 파는 특이한 별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통영 사람들 중에는 해산물도 풍부하고 다른 맛난 음식들도 많은데 왜 굳이 우짜면을 통영의 향토요리로 밀어주나, 싶어서 불만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우짜면에서 짜장만 빼면 우동이므로 우짜면 집은 우동도 같이 판다. 우짜면을 한번 먹어 보고 별로라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우동을 먹으면 그만이다.

각주

  1. 유승완, "우짜면 이것은 통영 진미?", 지역N문화테마, 한국문화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