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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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월 30일 (일) 13:43 판

American cheese.

슬라이스 치즈.

말 그대로 아메리카 대륙, 그 중에서도 미국식 치즈라고 할 수 있다. 이름만으로는 '미국식 치즈'라고 할 수 있지만 아메리칸 치즈라고 하면 그 중에서도 '미국식 가공치즈'라고 할 수 있는데, 체다 치즈, 콜비 치즈 같은 자연치즈에 유화제, 우유 단백질, 유청 같은 첨가눌을 아메리칸 치즈를 얇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슬라이스 치즈를 보면 '체다 치즈'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체다 치즈가 노랗고 말랑말랑한 치즈인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실제 영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진짜 체다 치즈는 연한 베이지색에 단단하고 부스러지기 쉬운 모양을 하고 있다.

슬라이스 치즈가 올라간 부대찌개.
치즈라면.

일단 햄버거와는 단연 절친 사이. 갓 구운 패티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놓으면 패티의 열로 약간 녹아 패티에 스며들듯이 들러붙는데 궁합이 정말 잘 맞는다. 치즈 없는 햄버거는 버거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치즈가 없는 버거에 따로 치즈를 추가해서 넣거나 치즈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버거에도 치즈를 더 추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는 다양화와 고급화 바람을 타고 모차렐라, 에멘탈, 콰트로 치즈와 같이 다양한 치즈가 들어가는 버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냥 노란 슬라이스 치즈가 압도적이다.

샌드위치에도 단골로 들어가는 재료. 흰 식빵에 노란 슬라이스 치즈를 깔고 채소, 고기와 같은 속재료를 올리는 게 보통이다. 아예 달랑 슬라이스 치즈 + 슬라이스 햄만 들어가는 햄치즈 샌드위치도 있고 인기도 많다. 한국화된 길거리 음식인 한국식 토스트 역시 슬라이스 치즈는 인기 있는 속재료다. 어느 토스트 가게든 달걀부침만 들어가는 토스트와 함께 치즈 토스트, 햄 토스트, 햄치즈 토스트 정도는 메뉴에 들어 있다. 둥근 빵을 쓰는 서브마린 샌드위치에도 단골로 들어가며 가장 널리 퍼져있는 체인점인 써브웨이에 가 보면 아메리칸 치즈, 슈레드 치즈, 모차렐라 치즈 중 하나를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슈레드 치즈 역시 미국 치즈의 일종인 몬테레이 잭 치즈를 사용한 아메리칸 치즈다.

꼭 서양음식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음식에도 은근 이런저런 곳에 쓰인다. 진하고 걸쭉한 국물을 만드는 송탄식 부대찌개는 재료 위에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얹어서 낸다. 라면에도 위에 치즈를 올려서 내는 치즈라면이 인기가 많다. 아메리칸 치즈는 열에 잘 녹기 때문에 국물에 녹아들어 좀 더 걸쭉하게 만들어 주고, 매운맛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서 한국식 매운 국물에 의외로 괜찮은 궁합을 보여준다. 김밥 속재료로도 애용되어 치즈김밥은 분식집 김밥 메뉴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달걀말이에도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같이 말아내는 치즈달걀말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