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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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8일 (일) 04:5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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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동지방, 그 중에서도 위쪽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홍합(섭), 부추를 주 재료로 하고 밀가루 또는 찹쌀가루로 걸쭉한 국물에 고추장 양념을 풀어서 맵게 끓인 국. 고추장과 함께 된장을 사용하거나, 달걀을 풀거나 하는 집도 있고, 밀대로 얇게 밀어낸 수제비를 넣어주기도 한다. 육수멸치, 다시마, , 파뿌리와 같은 재료들이 쓰이며 대체로 다시마는 꼭 들어간다. '섭'은 강원도에서 홍합을 이르는 말로, 제대로 된 집을 갔다면 양식산 담치[1]가 아닌 자연산 참홍합, 즉 섭을 썼을 것이다.

고성군에서 속초시를 지나 남쪽으로는 동해시에 이르는 동해안에서 곰칫국, 물망치탕과 함께 종종 만날 수 있는 국물 요리로[2], 그 중에서도 고성, 속초, 양양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곰칫국이나 물망치탕은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반해 섭국은 덜한 편이다.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에 따르면 고추장찌개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고추장으로 양념하기 때문이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홍합 맛은 별로 안 나고 고추장부추맛만 난다고 깐다.

홍합으로 요리를 할 때에는 껍질째 요리해서 양이 많아 보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섭국은 껍질을 다 까내고 살만 넣어서 끓인다. 먼저 육수를 낸 다음 껍질을 깐 홍합의 살을 넣고 한소금 끓인 다음, 마지막으로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묻힌 부추를 넣는다. 입맛에 따라 팽이버섯, 파, 고추, 달걀 같은 재료들도 추가로 넣을 수 있다.

각주

  1. 지중해담치라고 부르며, 우리가 먹는 홍합은 대부분 이것이다. 옛날에는 이건 홍합 취급도 안 했다.
  2. 물회도 국물이 있는 요리지만 재료를 끓여서 국물맛을 내는 요리라 같은 부류로 넣기는 뭣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