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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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월 23일 (토) 05:03 판

과일을 원료로 한 증류주. 포도가 가장 널리 쓰이고 사과도 주요한 원료 중 하나다. 와인이 넓은 의미로는 과일을 발효시켜서 만든 모든 에 해당되지만 보통은 포도주를 뜻하는 것처럼, 브랜디도 워낙에 포도가 주원료인 것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이쪽의 뜻으로 널리 통한다. 나무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무색 투명한 상태의 브랜디는 오드비(eaux-de-vie, 생명의 물이라는 뜻)라고 부르는데, 이 상태로 그냥 판매되는 것도 있다. 대표격이 그라파. 싸구려 브랜디 중에는 그냥 캬라멜 색소 집어넣어서 오크통 숙성 시킨 것처럼 흉내만 낸 것들도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당분이 있어서 로 만들 수 있는 과일이면 뭐든 브랜디로도 만들 수 있다. 곡물을 원료로 한 증류주위스키라고 부른다.

용설란 시럽으로 만든 테킬라사탕수수로 만든 은 주 원료가 곡물도 아니고 과일도 아니지만, 이미 당분이 있는 상태에서 효모만 투입해서 을 만들고 이를 증류하기 때문에 만드는 방법으로 본다면 브랜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위스키는 숙성 연도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브랜디는 드문 편이다. 숙성 기간이 다른 여러 원액을 블렌딩하기 때문이다. 브랜디는 연도 대신 등급을 표시하는 게 보통이다.

브랜디 하면 뭐니뭐니 해도 코냑의 나라 프랑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판매량으로 보면 의외로 인도가 최강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디도 맥도웰 넘버 원 브랜디 (McDowell's No. 1 Brandy).[1] 그 유명한 헤네시도 이 녀석에 비하면 콩라인밖에 안 된다. 덕분에 인도 회사인 유나이티드 스피릿이 생산 규모로는 브랜디 세계 1위이고, 증류주 전체를 통틀어서도 세계 2위다.[2] 물론 어디까지나 판매량 기준이지 품질이 최고란 얘기는 아니다. 품질이 최고였으면 그걸로 룸살롱에서 돈지랄들 많이 하셨겠지.

마실 때

따뜻하게 마시는 게 좋다. 증류주 계의 사케? 위스키처럼 온더락스로 마시면 정말 꽝이다(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 존재한다). 그냥 먹고 취하자는 목적이 아니라면. 먹고 취하는 게 목적이면 그냥 소주나 고량주 마셔라. 뭔 돈지랄이냐. 너무 독하다 싶으면 온더락스가 아니라 반대로 따뜻한 물을 부어서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케처럼 뜨겁게 마시라는 뜻은 아니다. 그랬다가는 알코올이 확 휘발되어서 너무 독해진다. 상온보다는 약간 높은,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가 딱 좋다.

위스키와는 달리 마치 와인잔처럼 보울이 큰 잔에 조금만 담아서 보울의 아래 부분을 잡고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 가면서 마시는 게 정석. 잔을 미리 따뜻하게 데우는 것도 방법이다. 와인처럼 스월링으로 보울에 향이 가득 차도록 하면서 마시면 정말 좋다. 그러다 보면 코로 취한다. 코렁탕은 괴롭지만 코랜디는 즐겁다.

브랜디의 종류

분류:브랜디 항목 참조.

브랜디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 하면 뭐니뭐니해도 코냑. 포도 브랜디의 일종이다. 정확히 말하면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만든 포도 베이스의 브랜디에만 코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비슷한 것으로 역시 프랑스 아르마냑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르마냑이 있고 사과 또는 배로 만든 칼바도스가 있다. 양으로는 인도가 가장 많지만 확실히 명성으로 보면 프랑스가 꽉 잡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때 브랜디라는 이름을 단 정체불명의 증류주가 나온 바 있다. 마패브랜디와 해태 나폴레옹이 그 예.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