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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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2월 10일 (토) 05:30 판 (문자열 찾아 바꾸기 - "</s>" 문자열을 "</del>" 문자열로)

한자로는 가루 분(粉)에 먹을 식(食). 여기서 '가루'는 밀가루를 뜻한다. 예전에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원래 뜻에서 꽤 멀어졌다. 라면, 쫄면, 수제비, 만두, 어묵 같은 거야 밀가루가 들어가지만 엄연히 밥으로 만드는 김밥도 분식 취급을 당한다. 떡볶이는? 밀가루로도 만들고 로도 만들지만 둘 다 분식 취급. 순대는 또 어떻게 봐야 하나? 간편하게 조리해서 간식 혹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것들 중 어느 정도 한국화된 것들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변했다. 반면 밀가루로 만들지만 이나 파스타 같은 건 분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식이라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양식중식도 아닌, 값싸고 어정쩡하고 한국화된 간식류 녀석들의 모음. 원래 의미의 분식은 '밀가루음식'이라고 부르는 편이다.

전쟁이 끝나고 먹을 게 참으로 부족했던 시절, 주린 배를 채워주던 귀한 식량이 미국에서 무상 원조해 주던 밀가루였다. 이걸로 국수, 수제비 같은 것들을 만들어 먹었을 텐데, 60년대 들어서는 정부에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분식을 열심히 장려했다. 서양 사람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이유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서라고 사람들에게 열심히 선전했고, 삼양라면이 등장하면서 분식이 더욱 대중화되었다. 이제는 소비량이 줄어들다 보니 이 건강에 좋다고 열심히 떠드는 중.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앞을 중심으로 분식집이나 분식 포장마차가 생기면서 분식이라는 개념이 점점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은 밀가루쌀가루든 뭐든, 분식집에서 파는 것 중 한 가지만으로는 제대로 된 식사로 보긴 뭐한 것들을 다 뭉뚱그리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