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센트럴역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3월 16일 (월) 10:21 판

Melbourne Central Station.

호주 멜버른의 론스데일스트리트와 스완스톤스트리트가 만나는 사거리에 자리 잡은 멜버른 메트로역.

우리말로 풀이하면 '멜버른중앙역'이다. 이런 역 이름이라면 철도교통의 기점이어야 한다. 실제로 시드니브리스번의 센트럴역은 말 그대로 센터 구실을 하고 있다. 멜버른은 그런 거 전혀 없다. 도시철도의 기점은 플린더스스트리트역이고 지역철도 및 광역철도의 기점은 서던크로스역이다. 여기는 그냥 도시철도 정차역에 불과하며 시종착 열차는 없다. 하지만 역 이름처럼 멜버른 도심 한복판에 있고 주위에 RMIT대학교 건물도 여러 개 있고 해서 가장 붐비는 역 가운데 하나다. 역과 붙어서 멜버른 센트럴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여기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개찰구가 푸드코트와 붙어 있다. 역 자체도 쇼핑센터와 붙어 있는 데다가 길 건너편에는 빅토리아주립도서관과 CV 쇼핑센터도 있고 해서 이래저래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1층에 대합실과 개찰구가 있고 지하 2층과 3층에 걸쳐서 플랫폼이 있는데, 플렛폼 별 노선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간대별로 방향이나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항상 안내 전광판을 잘 보고 목적지로 가는 열차가 어느 플랫폼에 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시내 순환선인 시티루프 안에 있는 역으로 가려면 방향 확인을 잘 해야 한다. 더 문제는 아침 저녁 시간에는 한쪽 방향만 운행한다는 것, 반대 방향으로는 딱 다음 역인데 그 방향으로 도는 시티루프가 없어서 낭패를 볼 수 있다.

Melbourne central station marionette watch.jpg

과거에 망루로 쓰였던 오래된 건물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상당부분을 보존한 채 개축해서 1층 로비에 가 보면 밖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확 풍긴다. 1층 로비에 있는 큼직한 회중시계가 나름대로 명물이다. 정시가 되면 알람과 함께 뒤쪽이 열리면서 시계의 기계 장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원래 세이코가 설계해서 기부했는데, 현재는 세이코 브랜드는 제거했다. 제거는 무슨 제거. 떼어낸 자국이 잘만 보이는구먼.

은근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한국식 핫도그를 파는 '서울스테이션'이라는 가게도 역 건물 외부 쪽으로 있는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어서 언론에서까지 다루었다.[1]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인기가 많이 식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명랑핫도그와 같은 체인점도 등장하면서 다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2]

각주

  1. "'감자튀김 붙은 한국식 핫도그' 호주서 인기몰이", SBS 한국어, 2019년 10월 16일.
  2. 참고로 기사 출처인 SBS는 한국의 SBS 방송국이 아니라 호주의 다문화 방송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