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센트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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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bourne Central Station.

호주 멜버른의 론스데일스트리트와 스완스톤스트리트가 만나는 사거리에 자리 잡은 멜버른 메트로역.

우리말로 풀이하면 '멜버른중앙역'이다. 이런 역 이름이라면 철도교통의 기점이어야 한다. 실제로 시드니브리스번의 센트럴역은 말 그대로 센터 구실을 하고 있다. 멜버른은 그런 거 전혀 없다. 도시철도의 기점은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이고 지역철도 및 광역철도의 기점은 서던 크로스역이다. 여기는 그냥 도시철도 정차역에 불과하며 시종착 열차는 없다. 하지만 역 이름처럼 멜버른 도심 한복판에 있고 주위에 RMIT대학교 건물도 여러 개 있고 해서 가장 붐비는 역 가운데 하나다. 역과 붙어서 멜버른 센트럴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여기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개찰구가 푸드코트와 붙어 있다. 역 자체도 쇼핑센터와 붙어 있는 데다가 길 건너편에는 빅토리아주립도서관과 CV 쇼핑센터도 있고 해서 이래저래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에 대합실과 개찰구가 있고 지하 2층과 3층에 걸쳐서 플랫폼이 있는데, 플렛폼 별 노선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간대별로 방향이나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항상 안내 전광판을 잘 보고 목적지로 가는 열차가 어느 플랫폼에 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시내 순환선인 시티루프 안에 있는 역으로 가려면 방향 확인을 잘 해야 한다. 더 문제는 아침 저녁 시간에는 한쪽 방향만 운행한다는 것, 반대 방향으로는 딱 다음 역인데 그 방향으로 도는 시티루프가 없어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쿱스 숏 타워.

오래된 높은 탑 모양의 건물을 허물지 않고 보존한 채 개축해서 1층 로비에 가 보면 밖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확 풍긴다. 역 안에 자리잡고 있는 탑은 쿱스 숏 타워(Coop's Shot Tower)라는 것으로, 원래 총알을 만들기 위해서 세운 곳이라고 한다. 꼭대기에서 녹인 납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아래로 떨어지면서 식어서 총알로 쓰기 좋은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굳어진다.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단단하게 굳어야 모양이 변하지 않으므로 적당한 높이가 필요하므로 높은 망루를 만든 것. 1961년에 총포 관련 법 개정으로 납 탄알을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될 때까지 실제로 사용했으며, 쿱 가문의 소유였기 때문에 이름도 쿱스(Coop's, 쿱의) + 숏(Shot, 총알) + 타워가 된 것.

Melbourne central station marionette watch.jpg

1층 로비에 있는 큼직한 회중시계가 나름대로 명물이다. 정시가 되면 알람과 함께 뒤쪽이 열리면서 시계의 기계 장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원래 세이코가 설계해서 기부했는데, 현재는 세이코 브랜드는 제거했다. 제거는 무슨 제거. 떼어낸 자국이 잘만 보이는구먼. 정시마다 마리오네트, 즉 인형이 시계에서 나와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버른 센트럴역에 있는 한국식 핫도그 전문점 <Seoul Station>.

은근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한국식 핫도그를 파는 'Seoul Station'이라는 가게도 역 건물 외부 쪽으로 있는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어서 언론에서까지 다루었다.[1][2]

각주

  1. "'감자튀김 붙은 한국식 핫도그' 호주서 인기몰이", SBS 한국어, 2019년 10월 16일.
  2. 참고로 기사 출처인 SBS는 한국의 SBS 방송국이 아니라 호주의 다문화 방송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