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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차]](tram)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몇 안 되는 도시다.  여기서부터는 멜버른스럽게 '트램'으로 부르자. [[시드니]]나 [[애덜레이드]]를 비롯한 다른 [[호주]] 도시에도 전차가 있긴 한데 거의 한두 개 노선만 남아 있거나 관광용으로 쓰이는 데 반해, 멜버른의 트램 노선은 굉장히 거미줄 같다. 도심에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 훨씬 촘촘하게 짜여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야라트램(Yarra Tram)이 독점 운영한다.  
지금도 [[전차]](tram)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몇 안 되는 도시다.  여기서부터는 멜버른스럽게 '트램'으로 부르자. [[시드니]]나 [[애덜레이드]]를 비롯한 다른 [[호주]] 도시에도 전차가 있긴 한데 거의 한두 개 노선만 남아 있거나 관광용으로 쓰이는 데 반해, 멜버른의 트램 노선은 굉장히 거미줄 같다. 도심에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 훨씬 촘촘하게 짜여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야라트램(Yarra Tram)이 독점 운영한다.  
어딘가로 빨리 가야 할 목적이라면 절대 피해야 할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최고 시속이 36km/h밖에 안 된다. 자전거 좀 타는 사람이 밣으면 트램보다 빠르다. 시내 구간에서는 더 느리게 간다. 트램 타고 가고 있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조깅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빠른 광경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ref>호주에서는 대도시 시내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모습이 은근히 자주 목격된다. 서울과 같이 사람 바글바글하고 도로 널찍널찍한 거대 도시에 익숙해 있으면 충격과 공포다.</ref>


2014년부터 시내(CBD)구간이 프리 트램 존(Free Tram Zone), 곧 무료 전차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구간 안에서 만큼은 어떤 노선이든 트램이 공짜다. [[교통카드]]도 찍을 필요 없다. 단, 프리 트램 존 바깥에서 타서 안에서 내릴 때나, 반대로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타서 바깥에서 내릴 때에는 돈을 내야 한다.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탔을 때 [[교통카드]]를 안 찍었다면 구역을 벗어날 때 카드를 찍어야 한다. 안 찍으면 부정승차로 간주된다. <s>언제나 국경 주변에는 매의 눈을 가진 경비병들이기다리고 있다. 당신을 삥뜯기 위해서...</s>
2014년부터 시내(CBD)구간이 프리 트램 존(Free Tram Zone), 곧 무료 전차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구간 안에서 만큼은 어떤 노선이든 트램이 공짜다. [[교통카드]]도 찍을 필요 없다. 단, 프리 트램 존 바깥에서 타서 안에서 내릴 때나, 반대로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타서 바깥에서 내릴 때에는 돈을 내야 한다.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탔을 때 [[교통카드]]를 안 찍었다면 구역을 벗어날 때 카드를 찍어야 한다. 안 찍으면 부정승차로 간주된다. <s>언제나 국경 주변에는 매의 눈을 가진 경비병들이기다리고 있다. 당신을 삥뜯기 위해서...</s>


시내 구간을 순환하는 35번 트램은 시티 서클(City Circle)이라고 부르며, 무료로 운행된다. 아예 [[교통카드]] 단말기도 없다.  <s>하긴 트램도 고물이니까 단말기를 다는 게 불가능할 지도. </s> 대부분은 프리 트램 존 구간이지만 도클랜드와 같이 무료 구간 바깥으로도 나간다.  바깥에서 보면 나무로 만든 무척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하지만 타보면 냉방이고 뭐고 없는 똥고물인 트램이 배치된다. 어쨌거나 사진 찍기에는 그림이 근사하다.
시내 구간을 순환하는 35번 트램은 시티 서클(City Circle)이라고 부르며, 무료로 운행된다. 아예 [[교통카드]] 단말기도 없다.  <s>하긴 트램도 고물이니까 단말기를 다는 게 불가능할 지도. </s> 대부분은 프리 트램 존 구간이지만 도클랜드와 같이 무료 구간 바깥으로도 조금 나간다.  바깥에서 보면 나무로 만든 무척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하지만 타보면 냉방이고 뭐고 없는 똥고물인 트램이 배치된다. 어쨌거나 사진 찍기에는 그림이 근사하다.


심지어 트램 레스토랑도 있다. 열차에 [[식당차]]가 있기도 하지만 이건 아예 트램 전체가 레스토랑으로 운행된다. 트램 레스토랑이 운행되는 구간은 정해져 있으며 100% 예약제다. 하긴 좁은 트램 주방 안에서 모든 요리 준비를 할 수는 없으니 예약을 받아서 미리 재료를 준비한 다음에 딱 최종 단계의 조리 과정만 거치면 되도록 하는 듯.
심지어 트램 레스토랑도 있다. 열차에 [[식당차]]가 있기도 하지만 이건 아예 트램 전체가 레스토랑으로 운행된다. 트램 레스토랑이 운행되는 구간은 정해져 있으며 100% 예약제다. 하긴 좁은 트램 주방 안에서 모든 요리 준비를 할 수는 없으니 예약을 받아서 미리 재료를 준비한 다음에 딱 최종 단계의 조리 과정만 거치면 되도록 하는 듯.

2015년 5월 12일 (화) 21:48 판

호주 제2의 콩라인 도시이자 빅토리아 주 의 주도.

원어민 발음대로 하자면 '멜번'에 가깝지만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멜버른'이다. 멜번보다는 멜버른이 더 멋져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교통

철도

멜버른 철도 교통은 모든 지역 철도망인 메트로의 기점인 플린더스 스트리트 스테이션역과 광역철도망의 거점인 서던 크로스역을 중심으로 한다.

시내 구간을 순환하는 노선을 시티 루프(City Loop)라고 한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스테이션역 - 서던 크로스 역 - 플래그스태프역 - 멜버른 센트럴역 - 팔리먼트역 - 플린더스 스트리트 스테이션역으로 순환한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는 시티 루프가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되곤 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헤메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스테이션역에서 서던 크로스 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 시간대에 시티 루프가 반대 방향으로만 운행된다면 돌아버릴 일이다.

전차

지금도 전차(tram)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몇 안 되는 도시다. 여기서부터는 멜버른스럽게 '트램'으로 부르자. 시드니애덜레이드를 비롯한 다른 호주 도시에도 전차가 있긴 한데 거의 한두 개 노선만 남아 있거나 관광용으로 쓰이는 데 반해, 멜버른의 트램 노선은 굉장히 거미줄 같다. 도심에서는 버스지하철보다 훨씬 촘촘하게 짜여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야라트램(Yarra Tram)이 독점 운영한다.

어딘가로 빨리 가야 할 목적이라면 절대 피해야 할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최고 시속이 36km/h밖에 안 된다. 자전거 좀 타는 사람이 밣으면 트램보다 빠르다. 시내 구간에서는 더 느리게 간다. 트램 타고 가고 있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조깅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빠른 광경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1]

2014년부터 시내(CBD)구간이 프리 트램 존(Free Tram Zone), 곧 무료 전차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구간 안에서 만큼은 어떤 노선이든 트램이 공짜다. 교통카드도 찍을 필요 없다. 단, 프리 트램 존 바깥에서 타서 안에서 내릴 때나, 반대로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타서 바깥에서 내릴 때에는 돈을 내야 한다. 프리 트램 존 안에서 탔을 때 교통카드를 안 찍었다면 구역을 벗어날 때 카드를 찍어야 한다. 안 찍으면 부정승차로 간주된다. 언제나 국경 주변에는 매의 눈을 가진 경비병들이기다리고 있다. 당신을 삥뜯기 위해서...

시내 구간을 순환하는 35번 트램은 시티 서클(City Circle)이라고 부르며, 무료로 운행된다. 아예 교통카드 단말기도 없다. 하긴 트램도 고물이니까 단말기를 다는 게 불가능할 지도. 대부분은 프리 트램 존 구간이지만 도클랜드와 같이 무료 구간 바깥으로도 조금 나간다. 바깥에서 보면 나무로 만든 무척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하지만 타보면 냉방이고 뭐고 없는 똥고물인 트램이 배치된다. 어쨌거나 사진 찍기에는 그림이 근사하다.

심지어 트램 레스토랑도 있다. 열차에 식당차가 있기도 하지만 이건 아예 트램 전체가 레스토랑으로 운행된다. 트램 레스토랑이 운행되는 구간은 정해져 있으며 100% 예약제다. 하긴 좁은 트램 주방 안에서 모든 요리 준비를 할 수는 없으니 예약을 받아서 미리 재료를 준비한 다음에 딱 최종 단계의 조리 과정만 거치면 되도록 하는 듯.

항공

땅덩이 넓은 호주 답게 항공 교통이 발달해 있다. 멜버른 주변에는 여러 개의 공항이 있지만 여객 수송용으로 제대로 쓰이는 곳은 멜버른국제공항(털라마린공항)과 아발론공항이다. 멜버른국제공항은 말 그대로 국제선의 거점으로 모든 국제선은 이 공항으로 출도착한다. 아발론공항은 제트스타와 같은 국내선 저가항공들이 사용한다. 그밖에도 에센돈공항, 무라빈공항과 같은 소규모 공항이 있으며, 이들의 실제 기능은 개인 비행기 또는 경비행기를 위한 비행장 수준이지만 근교 지역이나 섬으로 가는 정기운항 여객기도 있다. 우리 땅덩이의 '근교' 개념과 우리보다 열 배 이상 큰 호주의 '근교' 개념은 영 다르다는 점에 유의하자. 부러우면 지는거다.

시드니공항이나 브리스번공항과는 달리 공항철도 노선이 없다. 그냥 버스 타자. 서던 크로스역과 멜버른공항 사이를 24시간 운행되는 스카이버스(Sky Bus)가 가장 널리 쓰이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보통 때에는 10분 간격으로, 심야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서던 크로스역 버스 터미널에서는 소형 버스로 주요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환승 서비스도 제공한다.

  1. 호주에서는 대도시 시내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모습이 은근히 자주 목격된다. 서울과 같이 사람 바글바글하고 도로 널찍널찍한 거대 도시에 익숙해 있으면 충격과 공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