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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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과 두부전, 버섯전

한국의 전 요리 중 하나로 고기완자의 일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식 이름은 돈저냐로, 국어사전에서 '동그랑땡'으로 검색해 보면 "‘돈저냐’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돈'은 엽전을 뜻하고,[1][2] '저냐'는 전과 같은 뜻이다.[3][4]

갈은 돼지고기두부, 마늘, 양파, 부추를 잘게 썰거나 으깨어 소금후추로 간을 한 다음 잘 섞고 주무른 반죽을 적당한 크기[5]로 떼어 동글동글하게 빚은 다음 닙작하게 눌러 밀가루달걀물을 입혀서 지져낸다. 반죽 단계까지 보면 만두속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래서 만두를 만들다가 속이 남으면 그걸로 동그랑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은 물론 동글넓적한 모양에서 유래한 것. 그러나 ‘땡’이란 말이 왜 붙었는지는 아직도 확실치 않다. 엽전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에서 온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국립국어원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6]

여러 가지 전 가운데 손꼽히는 인기 요리다. 모둠전이 나오면 가장 빨리 사라지는 게 동그랑땡이다. 전 중에서 고기가 주 재료인 데다가 재료를 갈거나 잘게 썰고 간을 했기 때문에 이가 시원찮아도 먹기도 편하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거의 호불호가 없이 좋아한다.

동그랑땡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이 반죽을 사용한 다른 전 요리도 있다. 깻잎에 반죽을 떼어 넣은 다음 반을 접어서 밀가루달걀물을 입혀 지져낸 깻잎전이라든가, 큼직한 풋고추를 길이 방향으로 반으로 가른 다음 반죽을 채워 만든 고추전과 같은 다양한 응용이 있다.

냉동식품으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다만 값싼 제품은 싸구려 미트볼 수준의 맛을 자랑하며, 비비고 동그랑땡 정도의 제품이면 크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진짜 동그랑땡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주

  1. '돈'을 豚, 즉 돼지고기를 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글납작한 모양이 엽전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따라서 돼지고기 대신 해산물을 사용한 동그랑땡도 ‘돈저냐’라고 부를 수 있다.
  2. [1]
  3. 엄밀히 말하면 전은 고기, 생선은 물론 채소까지 포함하되 달걀물을 입히지 않는데 반해, 저냐는 채소는 빠지고 고기생선을 재료로 하며 달걀물을 입힌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저냐'는 사장되었고, '전'이 전과 저냐 둘 모두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4. 조항범, "추석맞이 우리말 나들이: 한가위, 송편, 저냐의 어원",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함박웃음 제 62호 (2018. 9)
  5. 이 '적당한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보통은 엄지와 중지로 만든 동그라미 정도지만 어떤 건 아기 주먹만한 크기를 자랑하기도 한다.
  6. "동그랑땡", 온라인가나다, 국립국어원, 2023년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