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 하라스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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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7월 25일 (일) 21:30 판

ヌーハラ。

원래는 누들 하라스먼트(ヌードルハラスメント), 영어로는 noodle(국수) harrasment(괴롭힘)이며, 영어권에는 없는 쟁글리시 단어다.

배경

일본에서는 국수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게 보편화되어 있다. 심지어 경내에서는 절대 정숙해야 하는 스님들조차도 국수를 먹을 때만큼은 후루룩거리면서 먹을 수 있다. 문제는 서양에서는 이렇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게 굉장히 무례한 테이블 매너이기 때문에 일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불쾌해 한다는 게 누하라의 논리다.

일본에는 메이지유신 전까지는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건더기는 젓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직접 그릇을 들어 입을 대고 마셨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숟가락도 보급되었지만 지금도 숟가락은 별로 쓰이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국수도 국물도 후루룩거리면서 마시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하지만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는 나라가 일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중국이나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국수는 젓가락으로 먹었다. 오히려 숟가락으로는 국수를 먹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포크 역시 젓가락보다는 불편하다.[1][2] 따라서 숟가락이 없어서 후루룩거리면서 먹는 문화가 정착되었다는 논리는 갸우뚱한 면이 있다.

이전부터 후루룩거리면서 먹거나 마시는 것이 좋다는 논리로는 '후루룩거리면서 공기를 함께 흡입하며, 이를 통해 음식의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공기를 흡입하면서 식힐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것을 잘 먹는, 일명 고양이혀도 뜨거운 국수나 국물을 잘 먹을 수 있다'와 같은 것들이 있다. 그나마 이쪽은 나름대로는 논리가 있는 편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에도 후루룩 거리면서 와인을 음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를 슬러핑(slurping)이라고 한다. 다만 이것도 정말 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에나 하는 거지, 격식 있는 식사 자리에서 아무렇게나 습관적으로 했다가는 비매너로 낙인 찍히기에 딱 좋다.

하여간 일본에서는 후루룩거리면서 국수를 먹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당연한 문화지만 이러한 문화가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시끄럽고 무례한, 게다가 지저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다 보니 나오게 된 말이 누들 하라스먼트, 줄여서 누하라다.

유래

일본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6년 10월에 '전쟁법 폐지 국민연합 정부 응원대'라는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지금까지 제면업계의 압력으로 감춰져 왔던 누하라를 폭로한다'는 트윗이라고 한다. 이 말이 화제가 되어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찬반양론이 인터넷에서 뜨겁게 벌어졌는데, 인도네시아 영부인이었던 데비 수카르노[3]가 후루룩거리면서 먹는 사람들은 '매너 없는 촌뜨기들'이라고 누하라에 찬성하면서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같이 보기

각주

  1. 젓가락이 포크보다 익숙해지기 힘들기 때문에 젓가락질을 아예 못 하는 어린아이들이나 젓가락질이 무척 서투른 사람들은 포크로 먹기도 하지만 일단 젓가락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국수를 먹을 때 포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편하다.
  2. 젓가락이 없는 유럽의 파스타는 포크로 국수를 떠서 돌돌 말아서 먹는데 젓가락으로 먹을 때와 비교하면 무척 번거로우며, 그래서 격식 없이 편한 자리, 예를 들면 집에서는 그냥 젓가락으로 파스타 먹는 사람들도 많다.
  3. 원래는 고급 캬바쿠라의 아가씨였지만 수카르노 대롱령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이분에게 홀딱 반해서 구애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영부인이 되었다. 훗날 수카르노가 죽고 외국을 떠도는 생활을 하다가 자국으로 복귀했는데,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으로 인기를 끌면서 TV에도 단골 출연하는 셀럽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