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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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3월 13일 (월) 02:02 판

밀가루 또는 쌀가루로 만든 가래떡을 진한 양념에 버무리면서 조려낸 요리. 이름으로는 '볶음' 요리인 것 같지만 만드는 과정을 보면 조림에 가깝다.

지금은 떡볶이라면 고추장 또는 고추양념으로 만드는 매운 음식이지만 19세기 말에 나온 요리책인 <시의전서>에 따르면 간장 양념으로 만들었다. 이른바 '궁중떡볶이'가 이런 스타일. 이 때는 고기와 채소에 가래떡을 썰어 넣은, 호화로운 볶음 또는 전골에 가까운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즉 떡은 주연이 아닌 조연에 가까웠다. 지금도 볶음이나 전골요리에 가래떡을 썰어서 넣기도 하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추장 양념으로 떡이 주가 되는 떡볶이가 나타난 것은 일제강점기를 지난 후의 일이다. 바로 고추장 광고에서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를 유행시킨 마복림 할머니. 고추장 떡볶이를 만든 분이자 즉석떡볶이를 만든 분으로 우리나라 분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

소스로는 고추장을 사용한다고 널리 생각하지만 사실 고추장으로만 만들면 맛이 텁텁하다. 설탕고춧가루로 대신하는 게 맛이 깔끔하다. 고추장으로 만들 거면 보리고추장을 쓰는 게 좋다. 이건 부대찌개도 비슷하다.

밀가루떡이냐 쌀떡이냐

떡볶이계의 영원한 논쟁 가운데 하나다. 탕수육계에 부먹 찍먹 논쟁이 있다면 떡볶이에는 밀떡이냐 쌀떡이냐 하는 논쟁이 있다. 이른바 '시장 떡볶이'는 대부분 밀떡인 반면, 체인점 떡볶이나 강남역, 신촌과 같은 곳의 노점에서 파는 떡볶이는 쌀떡이 많다.[1] 떡이란 당연히 쌀로 만드는 것이니 쌀떡이 당연히 나은 거 아니냐 싶지만 밀떡 마니아도 의외로 많다. 특히 노점상의 쌀떡볶이는 물엿을 대량 투입해서 달짝지근하게 만드는 곳이 많은데, 너무 달고 입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밀떡으로 만드는 떡볶이는 물엿보다는 갈색 설탕조미료 그리고 고춧가루나 다대기를 사용하는 편. 밀떡의 미덕이라면 양념이 잘 배어들고, 적당히 쫄깃하면서도 너무 입에 달라붙지 않아서 먹기가 편하고 이에 덜 낀다.

밀떡이 만들어진 것은 위와 같은 취향 때문은 아니고, 처음 떡볶이가 등장한 게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다. 밥 해먹을 쌀도 모자란 판에 쌀떡볶이는 어찌 보면 사치였다. 이후에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가 많이 들어오면서 그 동안 쌀로 해먹던 걸 밀로 대체하는 게 많았는데, 떡도 그 중 하나라서 떡볶이의 주류는 밀떡이 될 수밖에 없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떡볶이는 대부분이 밀떡이었다.

응용

떡볶이 양념에 떡 대신 다른 것을 넣은 음식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라면을 넣은 라볶이와 쫄면을 넣은 쫄볶이. 하지만 떡도 조금 넣어주는 게 보통이다.

고추장 양념을 응용한 떡볶이 모양 스낵으로도 나와 있다. 가장 잘 팔리는 건 해태에서 나온 <辛당동 떡볶이>[2]

그밖에

남자들 사이에서는 성적인 은어로도 쓰이는데... 생리 중인 여성과 거시기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왜 떡볶이인지는 상상에 맡기는 걸로 하자. 뭔가가 빨간 떡볶이랑 비슷하니까 그런 건데... 그럼 다 얘기한 거잖아.

각주

  1. 규모가 큰 체인점 중에 죠스떡볶이는 쌀떡을, 국대떡볶이는 밀떡을 쓰고 아딸은 쌀떡과 밀떡 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2. 그런데 풀 네임은 <원조 辛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