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국수에 칼을 꽂아서 먹는 조폭 요리의 일종. 곁들여먹는 음식으로는 홍대 조폭떡볶이.
국수 요리의 한 종류. 넓은 면발을 특징으로 한다. 옛날에는 밀가루를 반죽한 다음 밀대로 밀어서 아주 크고 아름답게 펴고, 이를 달걀말이처럼 말아 칼로 채썰듯 잘라 칼국수를 만들었다.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것. 요즈음은 이렇게 공들여서 칼국수를 만드는 곳은 흔치 않고 대부분은 그냥 제면기로 도톰하게 만든다.
비빔면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국물이 있는 탕면 형태의 요리가 된다. 국물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소고기국물이나 사골국물, 멸치국물 정도가 가장 보편화 되어 있다. 닭갈국수도 이름난 음식점들이 드물지 않고, 전라도 쪽을 중심으로 달지 않은 팥죽을 쑤어 칼국수를 넣어 먹는 팥칼국수가 널리 퍼져 있다. 한때는 바지락칼국수도 붐이 굉장히 일어서 전국 방방곡곡에 즐비했다. 보통 2인분 이상 시켜야 하는데 세수대야만한 그릇에 와아~ 소리 날만큼 푸짐하게 나오는 게 꽤나 보는 효과가 좋았다. 문제는 조개 요리가 다 그렇듯이 껍질 까고 나면 양이 확 줄어든다. 요즘은 인기가 많이 사그라든 듯,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이 줄었다. 하여간 각 지방마다 그 동네에서 많이 먹는 국물 재료에다가 칼국수만 넣으면 되는 거니, 전국에 이래저래 다양한 칼국수 요리들이 있다. 더 발전해서 일본 라멘처럼 지역별로 지도를 그려도 될 정도가 됐으면 싶은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 한국스러운 국수 요리다.
샤브샤브 전문점에 가면 건더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끓여주는 집이 많다. 하긴 건더기를 익히는 과정에서 건더기의 성분들이 국물에 우러나니까, 다 건져먹을 때쯤 되면 국물도 장난 아니게 진한 육수가 된다. 여기다가 칼국수를 끓여먹으면 맛이 꽤 좋다. 칼국수 끓인 국물에 밥과 날달걀, 참기름을 넣어서 죽까지 만들어주는 육수 재활용의 절정을 달리는 알뜰한 집도 많다. 샤브샤브 → 칼국수 → 죽으로 이어지는 과식의 3단 콤보.
말리지 않은 생면 형태로 된 것을 파는데 이것을 물국수라고도 불렀다. 요즘은 이 말을 잘 안 쓰고 그냥 칼국수로 퉁쳐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