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걸맥주: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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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9일 (목) 21:56 판
Blue Girl Beer(藍妹啤酒).
홍콩 및 마카오 및 중국 일부 지역[1]에서 판매되는 자칭 필스너 맥주. 젭센이라는 곳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한국의 오비맥주에서 만들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5%. 한국 OEM 생산 맥주라서 그런지 별의 별 맥주를 다 수입하는 요즈음에도 한국에는 들어와 있지 않다.
원래 독일 브랜드였는데 홍콩의 젭센그룹이 인수한 다음 양조를 오비맥주에다가 맡겨 버렸다. 명색이 필스너라고 라벨에 써 놓았으면서 옥수수가 들어가 있다. 맥주순수령 따위 독일 브랜드였을 때나 지키는 거다. 게다가 필스너는 원래 체코 거잖아?[2]
맛은... 도대체 이게 왜 필스너인지 모를 정도의 맛이다. 그냥 국산 라거 맥주보다 약간 나은 수준인데 심하게 평가하자면 같은 오비맥주가 만드는 오비골든라거나 프리미어오비보다도 못하다. 노블 홉이 주는 필스너 특유의 우아함도 부족하고, 필스너우르켈이 가진 야성미도 부족하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필스너와 비교하면 한마디로 묽다. 필스너 특유의 황금빛 따위도 없다. 옥수수 넣은 맥주에 뭘 바라는 거냐. 마치 카스 맥주에서 탄산만 조금 빼면 이런 맛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의 그저그런 페일 라거에 필스너를 조금 타서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정도의 맥주다. 하긴 중국 맥주들이 한국 못지 않게 맹탕들이 많은데 블루걸도 비슷하다.
그래도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잘 나가는 맥주라 특히 홍콩에서는 산미구엘, 칼스버그, 칭타오맥주를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가격도 비싸서 앞서 이야기한 수입맥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파는 상점들도 있다! 이거 가지고 한 때 우리 언론에서 맥주 한류가 어쩌고 저쩌고 한참 드립을 쳤지만 현지 사람들도 이게 한국 맥주인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지 사람들한테 블루걸이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이야기 해 주면 '그래?' 하고 놀라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일단 우리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홍콩의 젭센그룹이 의뢰한 대로 만드는 일종의 OEM 생산품이다. South Korea란 말도 성분표시란에 작게 쓰여 있을 뿐이고 'A PRODUCT OF JEBSEN BEER'라는 말이 오히려 더 잘 들어온다. 이걸 가지고 "홍콩에 맥주 한류가 인기"라고 드립을 치면 우리나라에 한국 브랜드를 단 Made in China가 많이 깔려 있는 걸 가지고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중국 제품이 대인기"라고 떠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동네는 더워서 물처럼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좋은 건지. 그런데 여기보다 더 더운 싱가포르의 타이어맥주나 필리핀의 산미구엘맥주가 더 맛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참고로 OB맥주는 블루걸 말고도 젭센그룹 OEM으로 손더버그(Sonderberg)라는 맥주도 만들고 있다. 이것도 말로는 필스너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옥수수가 들어간다. 블루걸보다는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