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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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178 카이맨 S.

Coupé. 원래 프랑스어 couper(자르다, 영어로 cut)의 분사형 coupé에서 온 말이다. 즉 수동태로 '잘리다'는 뜻. 미국에서는 coupe라고 악상을 빼고 쓴다.

자동차 차체 스타일의 한 가지로, 좌우로 문이 하나씩 밖에 없는 2도어 구조에 고정식 지붕, 일반 세단(룬)보다는 짧은 길이를 특징으로 한다. 차실 안에는 좌석이 두 개만 있을 수도, 앞뒤에 모두 좌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뒷좌석은 있어도 거의 실용성이 꽝이다. 일단 양쪽에 문이 하나씩밖에 없으므로 타고 내리기가 불편하다. 보통은 앞좌석을 접어야 내릴 수 있다. 여기에 지붕 라인이 보통 세단보다 기본적으로 낮은 데다가 세단과는 달리 뒤쪽에서 길게 경사지게 떨어지므로 키가 별로 안 큰 사람도 굉장히 불편하다. 앞뒤 길이도 좁기도 하다. 이쯤 되면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도 넓어 보인다. 따라서 사실상 앞좌석 두 명만 탈 수 있는 승용차라고 보는 게 낫다.

원래는 19세기에 등장한 마차 스타일 중 하나에서 온 말이다. 당시 마차는 보통 앞뒤로 좌석이 있고 승객들이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뒤를 보는 좌석을 없앤 마차가 등장했다. 마차의 크기는 작아지고, 승객은 앞쪽 바깥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잘리다'라는 뜻의 coupé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포츠카는 거의 대부분 쿠페로 분류할 수 있지만 애초에 스포츠카를 표방하고 나온 녀석들은 쿠페라고 하지는 않고, 보통은 일반 승용차 중에서도 스포티한 성향을 강조하는 2도어 버전을 주로 쿠페라고 부른다. 스포츠카를 사기에는 너무 과하고 튀어보이지만 스포츠카를 탄 듯한 주행감과 기분을 내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 특히 일반 세단을 쿠페 형태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그 대표적인 예. 모양만 그렇게 만들지는 않고 주행 성능이라든지 기어비, 옵션을 좀 더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형태로 짜는 경향이 있다.

거의 모든 쿠페는 2도어지만 이른바 '4도어 쿠페'라는 것도 있긴 하다. 폭스바겐 CC가 그와 같은 자동차지만 사실은 마케팅 용어에 가깝다. 일반 승용차인데 뒤쪽이 조금 날렵한 모양으로 떨어지게 만들어서 쿠페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뒷좌석은 일반 세단보다는 불편하지만 만약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작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선택지다.

2도어지만 쿠페와 같은 날렵한 옆 라인이 아니고 뒷좌석이 제구실을 할 만큼 지붕이 높다면 쿠페라고는 잘 안 하고 2도어 세단이라고 부른다. 그 중간에 있는 것도 있다. 뒷좌석이 실용성이 있으면서도 2도어 스타일이고, 실용성을 살리는 한도 안에서 최대한 날렵하게 뽑는 자동차도 있는데 이걸 슈팅브레이크라고 부른다. 좀 애매모호한 개념이라서 논란이 되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