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달한 파스타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명란(멘타이코)을 사용한 파스타다. 날명란이 아닌 명란젓을 사용한다. 명란젓이 한국에서 건너간 음식이긴 하지만 이걸 파스타에 응용한 건 어쨌거나 일본이니 일본식 퓨전 파스타라고 치자.[1] 보통 스파게티를 쓰지만 대신에 우동을 넣어도 맛있다. 물론 우동을 넣었으면 파스타라고는 안 하고 명란우동이라고 부른다.
명란이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밖의 재료는 다양해서, 간장을 사용한 와후스파게티에 명란을 넣기도 하고, 크림파스타에 명란을 넣어서 명란크림파스타를 만드는가 하면 버터를 사용해서 명란버터파스타를 만들기도 한다. 재료 가짓수만 놓고 보면 굉장히 심플한 음식이다. 하지만 명란이 은근히 많이 들어가는데, 제대로 맛을 내려면 1인분에 알집 반 개는 써야 하므로 재료비는 은근히 들어간다.
소스를 만들 때 명란을 넣어서 익히는 방식도 있고, 다 만든 다음에 명란을 올려서 먹을 때 섞어 먹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익혀서 만드는 방법은 명란의 비린맛이 줄고 입자감이 좀 더 난다는 장점이 있고, 나중에 섞어서 먹는 방식은 명란 본연의 맛이 좀 더 충실하게 난다는 장점이 있다. 비린맛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익혀서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토마토 소스와는 별로 안 맞는데, 소스의 맛 때문에 명란의 맛이 너무 가려져버리는 문제가 있다. 크림 소스나 올리브유, 혹은 버터로 단순하게 만드는 쪽이 잘 맞는다.
명란 특유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자글자글한 입자감 때문에 인기가 많은 파스타다. 일본식 파스타라고 하면 나폴리탄 스파게티, 와후스파게티와 함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스타일이다.
파스타 대신 우동으로 만들 때에는 버터 소스가 가장 어울린다. 우동의 물기를 빼고 알집을 제거한 명란과 자른 버터를 그 위에 얹어서 먹는 사람이 섞어 먹게 하면 된다. 우동의 열로 버터가 서서히 녹게 만들면 온도도 딱 적당하고 명란도 과하게 익지 않고 좋다. 따라서 우동이 식지 않도록 빨리 물기를 빼는 게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