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in.
자동차를 탄 채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주위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낯익은 것은 맥도날드, 스타벅스와 같이 음식점, 특히 패스트푸드나 커피숍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브인 서비스로, 차를 탄 상태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도 하고 음식도 받을 수 있다. 차에 탄 상태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인 극장도 우리나라에 몇몇 곳이 있다. 외국에는 차에 탄 채로 탈 수 있는 관람차도 있다. 음식점도 우리나라는 패스트푸드나 카페 정도로 한정되어 있지만 드라이브인 천국인 미국은 피자, 중국음식을 비롯한 갖가지 음식점들이 드라이브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땅덩이가 좁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편인 우리나라는 음식 배달이 워낙 보편화되어 있어서 드라이브인 서비스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반면, 땅덩이가 넓고 인구가 드문드문 퍼져 있는 지역이 많은 미국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드라이브인 서비스가 그 자리를 채운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 이런 서비스를 뭉뚱그려서 전부 드라이브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드라이브인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혹은 줄여서 drive-thru)는 구별해야 한다. 드라이브인은 주차를 한 상태로 서비스를 받는 것이고, 드라이브스루는 미리 설정된 차로를 따라가면서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아가는, 즉 일종의 테이크아웃 서비스다. 따라서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처럼 정해진 차로를 줄지어 따라가면서 음식을 받아가만 가는 서비스는 드라이브인이 아니라 드라이브스루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라이브스루라는 용어는 별로 쓰이고 있지 않으며, 거의 구별하지 않고 드라이브인으로 퉁치고 있다. 단,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처럼 글로벌 체인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는 영어로는 정확히 구별해서 drive-thru라고 표기하는 편이다. 아니면 줄여서 'DT'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드라이브스루가 아닌 드라이브인 음식점은 대체 어떻게 운영되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 손님이 차에 탄 채로 주차장에 도착하면 종업원이 가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차 안으로 가져다 준다. 그러면 식사는 차 안에서 하거나 그냥 가져가는 식이다. 야외에 테이블과 파라솔을 갖춰 놓고 거기서 먹고 싶은 사람은 거기에서 먹거나, 차에서 내려서 알아서 먹거나 할 수도 있다. 핫도그나 햄버거 같은 간단한 음식은 차에서 내려서 서서 먹을 수도 있으니. 소규모 식당 중에도 이렇게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건물을 원형으로 만들어 놓고 차량들이 빙 둘러서 주차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드라이브인 레스토랑도 있다. 아무래도 땅덩이가 넓고 큰 규모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쉬운 미국의 외곽지역이 이런 식으로 드라이브인 음식점을 운영하기가 쉬운 편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이게 약간 변형되어, 보통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매장 안에서 서비스를 받지만 도로변에 주차장을 구비해 놓고 주로 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 위주로 받는 곳을 드라이브인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드라이브인 모텔'이라는 것도 있는데, 무인모텔의 일종이다. 기본 구조는 1층은 주차공간, 2층은 객실로, 객실마다 바로 아래에 주차공간이 있으며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실이면 주차공간의 셔터가 열려 있다. 즉, 차를 몰고 셔터가 열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계산하고 객실로 올라가는 식이다.
비만의 주범으로 찍혀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차에 탄 상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그만큼 일상생활의 운동량이 줄어드는 건 당연지사다. 미국에서는 드라이브인이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보편화된 시기와 비만 인구 급증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연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드라이브인, 또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콘서트나 뮤지컬 공연을 드라이브인 극장 형태로 진행하는 식으로 대면과 비대면의 중간 형태로 드라이브인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20년에는 테슬라 주주충회 및 배터리 데이를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