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웨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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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 Wetherspoon.

영국 체인. 2016년 기준으로 1,000개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의 을 거느린 영국 최대 규모의 체인망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1,700개가 넘는 압도적으로 많은 펍을 소유한 그리니 킹[1]이 있어서 2위... 그냥 웨더스푼즈(Wetherspoons)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역사

창업주는 팀 마틴(Tim Martin)이다. 북아일랜드벨파스트 출생으로 아버지가 기네스의 양조 부문에서 일했다고 하니[2] 어렸을 때부터 이 바닥이 꽤나 익숙했을 듯. 북아일랜드뉴질랜드에 걸쳐서 여러 번 학교를 옮겨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창업주의 이름을 붙였을 것 같은 회사 이름과 창업주 이름은 전혀 다르다. 회사 이름의 유래는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어떤 선생님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팀에 따르면 선생님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학급이 통제가 안 되었다나. 그런데 그냥 단순히 추억이 떠올라서 선생님의 이름을 따서 쓴 게 아니라 회사의 개념이 녹아 있다. 웨더스푼 선생님이 학급을 통제 못한 것처럼 자신도 체인이라고 해서 소속된 을 통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

특징

실제로 J D 웨더스푼의 체인 들은 그냥 봐서는 체인이라는 생각이 거의 안 들고, 메뉴를 봐야 아, 웨더스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웨더스푼 체인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메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공통점들을 찾아낼 수 있지만 상당히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간판 같은 곳에 웨더스푼 이름을 박지도 않는다. 음식 메뉴는 공통이지만 , 특히 캐스크 에일은 가게에 따라 제각각인 것도 특징. 따라서 웨더스푼 체인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수많은 영국 캐스크 에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웨더스푼에서 지역 소규모 양조장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체인점마다 그 지역의 에일을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분기마다 약 50개의 캐스크 에일이 담긴 리스트를 체인점에게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대략 1년에 220개 정도의 에일 리스트가 제공된다고. 캠페인 포 리얼 에일 운동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그리니 킹은 자체 캐스크 에일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타이드 하우스로 운영한다.

입지 중에는 기존에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는 빌딩 시설을 개조한 곳이 많은데, 극장이나 영화관, 우체국, 은행, 교회, 심지어는 수영장을 개조한 펍도 있다. 실내 금연이 법제화 되기 전부터 안에서 금연 정책을 추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웨더스푼의 또 한 가지 대체적인 공통점이라면 음악을 안 트는 것. 또한 아침부터 문을 열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판다. 물론 영국에는 아침식사를 파는 이 꽤 있지만 웨더스푼은 체인 규모로 아침 영업을 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뉴를 보면 정말로 다른 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게 확 온다. 어떤 음식들은 거의 반값에 가깝고 그런데 맛이 없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게다가 요일별로 한두 가지 음식을 더욱 싸게 팔기 때문에 더더욱 저렴하게 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술값도 저렴하거나 최소한 평균보다는 비싸지 않다. 부족한 예산으로 영국 여행을 하고 있다면 영국의 대중 문화도 체험할 수 있으니 염두에 둘 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 때문에 웨더스푼 체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격이 싸다 보니까 돈 별로 없는 거친 애새끼들 젊은이들, 특히 양아치들이 많이 꼬인다는 것. 꽐라 돼서 괜히 사고를 치거나 거칠게 구는 놈들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게 웨더스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 넌 돈 많아서 좋겠다. 특히나 이런 놈들은 외국인들에게 시비를 걸기 쉬우므로 봐서 너무 시끄럽거나 꽐라 분위기면 알아서 피하자.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끄럽게 떠들고있으면 그쪽으로 안 가는 게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고 해서 강력범죄가 벌어진다든가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술김에 괜히 시비걸고 욕할 수도 있고, 심하면 주먹질 정도는 있을 수 있으므로...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남는 인력을 쉬게 한 다음 그만큼 시급을 안 주는 임금 정책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역시 인건비 쥐어 짜서 싸게 팔기.

이런저런 이야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그때까지 있었던 웨더스푼 체인 을 모두 방문한 분도 계시다. 마그 통슨(Mags Thomson)이라는 영국 할머니로 21년에 걸쳐 972개의 웨더스푼 체인을 모두 방문했는데 그 이후에 문을 닫은 80개의 도 포함되어 있다. 원래 남편이 철도 덕후여서 같이 많이 다녔는데 자기는 지루하다 보니 역 근처 을 찾다가 그게 발전해서 웨더스푼 체인을 집중 공략하게 되었다고 한다. 덕후 부부 1994년부터 부부가 같이 다녔지만 708개까지 방문한 2010년에 남편이 죽고 나서는 한동안 쉬었는데, 친구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서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3] 그야말로 펍 크롤의 끝판왕.

창업주 팀 마틴은 브렉시트의 열혈 지지자로 국민투표를 앞두고 많게는 하루에 100개의 펍을 방문해서 브렉시트 지지 운동을 펼쳤고, 20만 개의 비어 매트[4]를 만들어서 탈퇴 투표 운동을 벌였다. 또한 2018년에는 체인점에서 판매하고 있던 프랑스 샴페인영국호주스파클링 와인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아무래도 브렉시트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각주

  1. 캐스크 에일 전문 양조회사이기도 하다.
  2. 그런데 북아일랜드영국의 일원이지만 아일랜드는 별개 국가이고, 기네스아일랜드 회사라는 게 아이러니.
  3. One woman's 21-year odyssey to visit every Wetherspoon's, BBC, 31 October 2015
  4. 맥주잔 아래를 받치는 작은 마분지 카드로, 맥주 브랜드나 여러 가지 광고를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