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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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에서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1] '아이코스'라고 읽는다. 약간 굵은 볼펜 모양의 본체에 궐련 모양의 히트스틱을 끼우고, 히트스틱에 달린 필터를 빨아서 증기를 마시는 방식이다. 제품에는 본체를 보관하는 케이스 겸 충전기인 홀더가 포함되어 있다.

전자담배에 새로운 열풍을 몰고 오고 있는 제품으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는 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출시 국가를 점점 늘려 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직구를 통해서 암암리에 인기를 끌다가 2017년 6월에 정식 출시되어 초기부터 본체는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히트스틱은 HEETS라는 전용 브랜드만 출시되어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일본에는 말보로 브랜드로 팔고 있어서 IQOS 유저 중에는 일본에 가면 말보로 히트스틱 좀 사다 달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구조 및 원리

다른 전자담배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실제 담뱃잎을 사용한 것. 보통 전자담배담배의 성분을 추출해서 액상으로 만든 다음, 이것을 기화시키는 방식으로 흡입하는 데 반해, IQOS는 히트스틱 안에 들어 있는 담뱃잎을 350도의 열로 '찌는' 방식으로 니코틴이 함유된 증기를 만들어 흡입하게 된다. 이 역시 높은 온도이긴 하지만 담뱃불의 온도가 중심부가 700~800도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많이 낮은 수치다. 이런 방식을 전자담배와 구분하기 위해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담배'(Heat-not-burn tobacco, HNB)라고 부른다. 사실 이런 방식의 담배는 1988년부터 등장했을 정도로 오래됐지만 맛도 없고 전자담배에 비해 불편했기 때문에 별 인기를 못 끌었다. 그러던 것을 필립모리스가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부어서[2] 확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을 내놓아 대박을 친 것.히트스틱을 본체에 끼우면 본체 안에 있는 긴 금속 블레이드가 히트스틱 안에 꽂히고 이 블레이드가 전기로 가열되어 담뱃잎을 찐다. 경쟁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에서도 글로(glo)라는 이름의 HNB 담배를 일본에 내놓았지만 IQOS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했다. 2017년 8월부터는 한국에도 출시되었지만 초기 불량품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낭패를 겪고 있는 실정.

한국의 KT&G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제품인 릴(lil)을 2017년 11월 20일에 출시했다. 그런데 릴이 IQOS와 호환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히트스틱의 크기가 길이는 약간 다르고 굵기는 거의 비슷한데, 가열 방식도 같기 때문에 아이코스의 히트스틱을 릴에 꽂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것. KT&G 쪽에서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고 "아이코스 디바이스에 핏 스틱을 꽂을 수 있지만, 기기 안정성은 보장할 수 없다. 릴에 핏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실험을 해 봐도 서로 자기네 히트스틱을 쓰는 게 가장 잘 맞지만 하여간 호환이 되는 걸로 확인되었다.[3] IQOS가 한 개비 피울 때마다 충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게 짜증나서 연속 사용을 할 수 있는 릴에다가 IQOS 히트스틱을 꽂는 사람들도 꽤나 있을 듯.

특징

히트스틱을 보면 실제 담뱃잎을 말아 놓은 짧은 궐련 모양이다. 이전에 비해 실제 담배와 좀 더 가까운 느낌을 주면서도 연기가 적고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타르와 같은 일부 유해물질이 없거나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담배의 유해성분 가운데 상당수는 담뱃불이 내는 고온으로 유기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기 때문이다. 담배를 태우는 것이 아니므로 재도 없고 다 피우고 나도 얼핏 봐서는 피운 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깨끗하다. 담배가 타면서 짧아지는 것도 아니므로 한 개비를 다 피우면 본체에서 진동으로 알려준다. 실제 담뱃잎이 들어가는 담배지만 보통 담배의 잎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 궐련은 잎에 불을 붙여서 태워 그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므로 수분 함량이 적은 반면, IQOS의 히트스틱은 쪄서 나오는 김을 들이마시는 것이므로 담뱃잎에 수분 함량이 많다. 실제 히트스틱에 불을 불여서 피워 보려고 하면 불이 잘 안 붙는다. 억지로 어찌어찌 태워서 피워도 영 아니올시다라는 게 경험자들의 이야기.

증기는 전자담배보다 더 적다. 다만 담배연기의 냄새는 전자담배보다 좀 더 난다. 어디까지나 전자담배와 비교한 거지 일반 담배의 냄새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적다. 담배냄새가 옷에 밴다든가 하는 일도 좀처럼 없기 때문에 여러 모로 기존 담배보다는 깔끔한 것은 사실. 이것 때문에 특히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 IQOS 같은 찌는 담배 쪽으로 넘어가는 일들이 많다.

IQOS 애호가들이 장점으로 꼽는 것은 역시 '맛'이다. 이거에 익숙해지고 나서 일반 담배를 피우면 맛이 없어서 못 피운다고 할 정도다. 처음에는 연기보다 맛이 약하거나, 둥굴레차버섯 냄새 혹은 맛 같은 낯선 느낌이 드는데, 몇 번 피우면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기존 담배보다 낫다는 게 경험자들의 이야기.

단점이라면 연속으로 피우는 게 불가능하고 한 대를 다 피우고 나면 4분 정도 충전기에 꽂아서 충전해야 한다. 본체의 배터리는 6분, 또는 14번 흡입할 수 있을 정도의 용량으로 히트스틱 한 대를 피울 수 있도록 맞춰져 있다. 홀더가 휴대용 충전기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약 20전 재충전할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가정용 전기로는 본체를 직접 충전하지는 못하고 마이크로 USB 단자를 통해 홀더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지나친 흡연을 자제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으로도 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 측에서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되었겠지만 본체를 컴팩트하게 만들고 연속으로 줄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사용시간 좀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는지 연속으로 2대를 피울 수 있는 듀오, 10대까지 피울 수 있는 멀티도 출시했다.

한편으로는 월정액 서비스는 IQOS ON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초 기준으로 12개월 약정에 아이코스 3 멀티는 월 7,100원, 아이코스 3 듀오는 월 9,100원, 듀오+멀티는 월 16,100원이다. 고장났을 때 1회 기기 교환이 가능하고, 10,000원 상당 (듀오+멀티는 25,000원 상당) 액세서리 바우처를 증정한다. 한정판이나 신제품 사전 구매 기회도 주어진다. 기기를 별도로 구입하고 12개월 동안 월 1,300원 또는 일시불 15,600원에 위와 같은 서비스만 따로 받는 IQOS UP 프로그램도 있다.

필립모리스에서는 IQOS 말고도 담배를 찌는 원리를 이용한 궐련인 TEEPS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담배가 아니라 일반 궐련처럼 똑같이 생겼고 본체나 충전이 필요 없다. 보통 담배처럼 끝에 불을 붙이면 탄소가 가열되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담배를 찌는 방식이다. 2017년 중으로 몇몇 도시에 시험 출시 예정이다.

논란

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필립모리스 측과 학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에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 물질이 최대 90%까지 적게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실험 결과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기존 담배에는 없는 유해물질까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실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는 중. 사실 이해 당사자가 주도하는 실험은 결국 그 회사에 이익이 되는 결과만 발표하는지라 학계에서 별로 인정을 못 받는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담배회사 측의 주장을 인정한다고 해도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거지 절대 덜 해롭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4], 전자담배든 IQOS든 아직까지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충분하지 않다. 담배의 유해물질은 굉장히 종류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 중 일부가 없거나 적다고 해도 인체에 충분히 유해할 수 있다. 뭐든 담배는 끊는 게 가장 좋다. 은 연구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나마 조금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되는 면도 있다고 하지만 한 잔이라고 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으므로 그냥 안 마시는 게 가장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인체에 도움되는 게 없는,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담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한편으로는 IQOS가 내세우는 것은 기존 담배에 비해 입이나 손, 옷에 불쾌한 냄새가 남지 않는 다는 것. 특히 '가족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다', '동료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다'와 같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 보건복지부에서는 2019년 말에 이러한 광고를 반박하는 금연 캠페인을 내보내고 있다. 냄새 때문에, 주변에 피해 주기 싫어서, 와 같은 이유라면 전자담배가 아니라 금연을 해야 한다는 얘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법규제가 미비한 상태라, 현재 출시된 아이코스 히트스틱에는 주사기 그림과 함께 '중독위험'이라는 가벼운 경고 정도만 있을 뿐이고 담배에 붙는 부담금 역시도 히트스틱에는 절반 정도만 붙는다. 하지만 조만간 바뀔 예정이라 일반 담배처럼 겉포장에 무시무시한 경고 그림과 함께 부담금도 대폭 오를 전망이다. 이미 관련 법 개정안은 발의되어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 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5]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세금. 아이코스는 담배를 태워서 나오는 '연기'가 아닌 가열해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며 전자 장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자담배로 분류되어야 하겠지만, 액상이 아니기 때문에 액의 용량에 비례해서 세금을 부과하는 전자담배의 세금 체계와도 안 맞는다. 그래서 지금은 파이프 담배로 수입해서 1g 당 21원의 세금을 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일반 궐련담배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궐련담배와 동일하게 개피당 세금을 물리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필립모리스 측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없다면서 반발 중. 전자신문의 기사[6]에 따르면 영국은 일반 담배 대비 12% 정도로 가장 낮으며 오스트리아는 55%로 가장 높다. 네덜란드 16%, 크로아티아 30%, 이탈리아 47%로 어쨌거나 상당히 낮은 세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금이라는 건 또 어떻게 개정될지 모르는 것이고 각 국가의 담배 관련 정책은 천차만별이다 보니 남의 나라도 세금이 낮으니 우리도 세금이 낮아야 한다는 건 좀 억지에 가깝다. 이런 논리라면 우리나라 담배 세금이 유럽에 비해서 낮으니 대폭 올리자는 논리도 통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 부처 사이에도 이견이 있는데 행정안전부는 전자담배의 셩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반 궐련담배와는 다르게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건복지부는 타르와 같은 일부 유해 물질이 없거나 적다고 해서 유해성이 덜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반 담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각주

  1. 하지만 엄밀하게는 전자담배로 분류하지 않고 가열담배(Heat-Not-Burn, HNB)라는 다른 범주로 놓기도 한다.
  2. 개발비로 무려 30억 달러 (3조3천억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쯤되면 필립모리스는 담배의 미래를 아예 이쪽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3.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아이코스·히츠와 호환해보니···", <더 팩트>, 2017년 11월11일.
  4. 유해성을 판단할 때 양이 중요한 물질도 있지만 미량이라도 있느냐 없느냐 자체가 중요한 물질도 있다.
  5. "'아이코스'도 일반담배처럼 혐오그림 넣고 부담금 더 물린다.", <중앙일보>, 2017년 6월 11일.
  6. "'아이코스' 세금 2배 오른다…입법 예고에 증세 논란 재점화", <전자신문>, 2017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