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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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까만 설탕.

하지만 진짜로 까맣지는 않고 갈색으로, 그 짙은 정도는 설탕의 제조법에 따라서 다르다. 전통 방식 또는 유기농으로 만드는 것은 색깔이 옅어서 어떤 것은 황설탕 색깔과 비슷할 정도다. 반면 대량생산되는 삼온당은 아주 짙은 갈색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검은 정도까지는 아니다.

흔히 백설탕보다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처음에는 흑설탕이 나오고 이걸 정제하면 백설탕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 즉 흑설탕의 까만색은 사탕수수와 같은 원료의 당밀과 같은 '불순물'에서 나오는 것인데 여기에 여러 영양이 풍부하게 있어서 몸에 좋다는 얘기. 전통 제조법으로 만든 것이라면 일리가 있지만 대량생산되는 흑설탕은 그런 거 없다.

전통 제조법은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이것을 졸여서 결정을 얻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밀, 즉 설탕 이외의 성분들이 섞여 들어가기 때문에 색깔이 갈색이 된다. 당밀에 온갖 미네랄들이 듬뿍 들어 있으므로 이게 함유된 흑설탕이라면 백설탕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래도 설탕설탕이므로 당밀이 조금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흑설탕을 그저 건강식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2] 이 계통으로 유명한 것은 일본 오키나와산이 있다. 이 동네에서는 이걸로 여러 가지 식품을 만들며 심지어 흑당소주까지 만든다.[3] 한국에서 유기농 설탕으로 많이 수입되는 것은 브라질산으로 유기농 흑설탕 역시 브라질산이 많이 수입된다. 그런데 색깔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황설탕에 가깝다. 그래서 '비정제설탕'이라는 말도 종종 쓰인다.

그러나 대량생산되는 흑설탕, 즉 삼온당은 그 영양성분으로는 백설탕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백설탕 + 카라멜색소로 색깔을 내기 때문. 오히려 카라멜색소에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더 안 좋으면 안 좋았지 좋을 리는 없다.

삼온당의 쓰임새는 건강 이딴 것보다는 카라멜색소가 주는 그 특유의 향과 맛을 비롯한 여러 특성 때문. 색깔은 물론이고 백설탕과는 달리 뭔가 눅눅하고 진득하다. 포장되어 있는 제품의 상태를 봐도 백설탕은 가루 상태로 잘 흩어지지만 삼온당은 뭉쳐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호떡. 조림 요리에도 설탕 대신에 삼온당을 넣어서 단맛과 색깔 효과를 같이 내기도 한다. 또한 흑설탕을 가지고 사탕을 만들기도 하는데 흑사탕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로도 퍼진 흑당 버블티 역시 이름처럼 흑설탕이 들어간다.

각주

  1. 이 처음에는 현미였다가 도정을 하면 백미가 되는 것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개념이다.
  2. 당밀만 따로 시럽 형태의 건강식품으로 판다. 단, 당분을 최대한 빼내고 남은 것이므로 단맛이 별로 없고 쓴맛이나 신맛이 난다.
  3. 사실 사탕수수나 여기서 뽑아낸 설탕으로 만들었다면 소주라기보다는 에 가깝지만 그냥 증류주니까 소주라고 이름을 붙인 듯. 흑당소주면 색깔이 까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증류주증류를 막 마쳤을 때에는 무색투명하다. 위스키브랜디는 안쪽을 그을린 오크통에서 숙성하면서 그 색깔이 배어들어간 것이고, 흑당소주는 나무통 숙성을 하지 않으므로 무색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