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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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 지역의 와인. 영어로는 Tuscan wine, 이탈리아어로는 Vini della Toscana라고 한다.

DOG나 DOCG급 이탈리아 와인의 입문은 레드 와인을 기준으로 주로 키안티나 키안티 클라시코로 하게 마련이므로, 이탈리아 와인으로 가는 본격적이 입문 창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의 반역자이자 끝판왕 중 하나인 수페르 토스카나(슈퍼 투스칸) 역시 이 지역이며, 역시 정상급 이탈리아 와인 중 하나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역시 토스카나 지역에 포진하고 있으므로 돈 많은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지역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기록이 있을 정도로 와인의 역사로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탈리아 와인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피에몬테 와인이나 토스카나 와인을 꼽게 마련이며 나머지 지역은 인지도가 많이 처지는 게 현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이라면 단연 산죠베제로, 앞서 언급한 키안티와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주 품종이다. 이 품종을 개량해서 알을 크게 키운 게 산죠베제 그로소 혹은 브루넬로라고 부르는 것으로 토스카나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 들어간다. 그밖에 몬테풀치아노 품종[1]도 이 지역의 주력 품종 중 하나지만 와인의 품질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산죠베제에게는 밀린다. 블렌딩을 위한 조연급 품종으로는 카나이올로가 가장 대표적이다. 아래에 언급할 수페르 토스카나의 영향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같은 프랑스 보르도 품종도 재배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 쪽은 트레비아노[2] 품종이 가장 많으며 트레비아노 다부르초와 같은 DOCG급 와인들도 있지만 레드 와인에 비해서는 인기가 많이 처지는 편이다.

수페르 토스카나는 전통적인 토스카나 와인에 반기를 들고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 품종과 양조법을 가지고 와서 토스카나 지역에서 꽃을 피웠다. 토스카나 와인의 주연인 산죠베세가 여기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 같은 보르도 쪽 품종에 밀려서 5% 남짓 조금 들어가거나 아예 안 들어가는 와인도 많다. 우리나라에는 흔히 '이건희 와인'[3]으로 잘 알려진 사시카이아도 수페르 토스카나 와인의 일종이며, 그밖에도 살벌한 가격대의 와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페르 토스카나 항목 참조. 이탈리아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들이 나오는 지역을 꼽으라면 네비올로 품종을 주력으로 하는 북부 피에몬테, 그 중에서도 특히 랑게 지역과 함께 전통의 강자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신진 강자인 수페르 토스카나가 격돌하고 있는 토스카나 지역을 단연 라이벌로 꼽을 수 있다.

각주

  1. 몬테풀치아노는 토스카나의 지역 이름이기도 하지만 포도 품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유명한 곳은 같은 토스카나이긴 하지만 아부르초이며, 몬테풀치아노 지역 와인은 이 품종은 한 톨도 안 들어간다.
  2. 프랑스에서는 위니 블랑이라고 하는데, 이걸로 화이트 와인도 만들지만 그보다는 코냑이나 아르마냑의 원료로 유명하다.
  3.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한테 한 병씩 선물로 돌리면서 확 유명해졌고, '비즈니스를 하려면 와인을 좀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