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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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kopopovický Kozel.

체코라거 맥주 브랜드. 코젤(Kozel)은 염소를 뜻하는데, 마스코트로도 술처먹는 염소를 쓰고 있다. 제대로 된 이름은 벨케포포베체 코젤인데, 벨케포포베체는 양조장이 있는 지역 이름이다.

맥주에 '1874년부터'라고 쓰여 있어서 1874년에 만든 회사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지역은 거슬러 올라가면 14세기부터 맥주를 만든 기록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분쟁과 경영난에 빠진 양조장을 체코슬로바키아 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경영자 중 한 명이었던 프란티세크 링구오페르(František Ringhoffer)가 인수한 것.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 되면서 국유화되었다가 공산주의 체제가 끝나면서 다시 주식회사로 돌아왔다. 이후 2002년에 SAB밀러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16년에 아사히맥주가 인수했다. 이 때문에 2018년 노노재팬 운동 때 코젤도 타겟이 된 바 있다.

체코 맥주 답게 세계 최고 중 하나로 인정 받는 사츠 지역 을 쓰고 있다. 물을 강조하는데, 벨케포포베체 숲속에 있는 지하수를 쓰고 있다고 자랑한다.

우리나라에는 흑맥주인 Kozel Černý가 주로 들어와 있다. 캔맥주병맥주로 마트에서 볼 수 있지만 편의점에는 띄엄띄엄 있다. 다른 수입맥주들처럼 종종 네 캔 묶어서 1만원에 파는 할인행사를 한다. 흑맥주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 마셔 볼 가치가 충분하다. 생맥주도 들어와 있다. 아예 코젤을 간판에 내걸고 파는 곳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흑맥주로만 알려져 있고, 라거는 들어는 오긴 한데 인지도도 많이 낮다. 해외에는 페일 라거도 여러 종 있다. 맥즙 함량에 따라서 10°, 11°, 12° 로 나뉘는데,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도 더 비싸지고 도수도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페일 라거 쪽은 캔이나 병으로는 보기 힘들고 생맥주로는 파는 곳들이 좀 있다. 흑맥주생맥주로 파는 곳이라면 라거도 팔 확률이 높다.

2019년 들어서는 무알코올 맥주도 한국에서 팔고 있다. 디자인은 비슷하고 캔 색깔이 파랗다.

제조공정

페일 라거 종류는 세 가지, 흑맥주는 네 가지 맥아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흑맥주라면 물론 로스팅한 맥아를 쓰겠지만 네 가지 맥아가 다 로스팅한 것은 아니다. 로스팅한 맥아당화효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녹말당분으로 바꾸지 못한다. 따라서 당화효소가 있는 맥아와 반드시 혼합해서 써야 한다.

발아 및 건조 과정을 마친 맥아를 분쇄하고 물을 넣고 끓여서 맥즙을 만든다. 이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눠서 각각 다른 을 투입한다. 첫 번째 호핑은 독특한 쓴맛을 위해서, 두 번째 호핑은 향미를 주기 위한 과정이다.

을 우려내면 겉껍질을 걸러낸 다음 맥즙을 10도 정도로 식히고 효모를 투입해서 발효에 들어간다. 1차 발효효모 찌꺼기가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 일주일동안 진행된다.

1차 발효가 끝나면 낮은 온도에서 2차 발효를 몇 주 동안 진행한다. 알코올은 대부분 1차 발효 때 다 만들어졌고 이 단계는 숙성에 가깝다. 2차 발효가 끝나면 남아 있는 효모 찌꺼기를 필터로 모두 걸러낸 다음 탱크를 바꿔서 병입 전 숙성에 들어간다. 병입 단계에서 열처리 살균 과정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