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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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ツ丼。

밥 위에 돈카츠[1]를 얹은 일본식 덮밥.

일본식 덮밥으로는 규동, 오야코동, 텐동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만들기도 간단한 편이고[2] 맛도 좋고, 배 채우기도 좋다. 즉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 돈카츠 전문점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는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덮밥이다. 일본에서는 3대 대형 체인점 덕택에 규동이 가장 흔한 반면, 우리나라는 카츠동이 훨씬 더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일본식 덮밥이다.[3]

기본적인 조리법은 돈카츠를 만들어서 밥 위에 올리고, 여기에 간장에 조린 채썬 양파를 올려준다. 달걀을 풀어서 반숙 정도로 익힌 다음 끼얹어주는 타마고토지(卵とじ) 역시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4]

돈카츠가 일본 전역에 걸쳐서 인기가 많은 대중음식인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카츠동이 있다.

Okayama demi katsudon.jpg

오카야마현은 데미카츠동(デミカツ丼)이 지역 음식으로 유명하다. 돈카츠 위에 데미글라스 소스를 끼얹은 것으로, 딱히 오카야마의 지역 특징을 드러내는 요리는 아니다. 그밖에는 원래 돈카츠에 곁들이는 양배추덮밥에도 같이 넣는 게 또다른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1931년에 문을 연 <아지츠가사 노무라(味司 野村)>가 원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5]

아카미소를 갖가지 요리에 쓰는 아이치현은 당연히 미소카츠를 밥에 얹은 미소카츠동이 있다.

일본의 형사 드라마에서는 피의자가 조사를 받는 도중에 경찰서 안에서 밥을 먹을 때 카츠동이 스테레오타입 수준으로 자주 등장한다.

  1. 형사가 자기 돈으로 카츠동을 배달 시켜다가 취조실에 있는 피의자에게 건네 준다.
  2. 피의자는 카츠동을 먹다가 '제가 했습니다!'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백한다.

형사가 피의자에게 카츠동을 사주는 장면은 1955년에 나온 일본 영화 <경찰일기>가 원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이후 일본에서는 형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이런 장면이 등장했다. 2018년에는 후쿠시마현 나카노사와온천에 있는 료칸인 반다이니시무라야가 취조실의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에서 피의자처럼 카츠동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인 '데마에카츠동센몬텐토리시라베시츠(出前カツ丼専門店取調べ室, 배달 카츠동 전문점 취조실)'를 열었다. 단순히 공간만 취조실처럼 꾸며놓은 게 아니라 형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조사를 하는 연기를 하거나, 심지어는 료칸 로비에 출동해서 수갑을 채우고 식당으로 끌고 가는 연기를 하기도 한다.[6]

우리나라에서는 취조실에 주로 등장하는 음식으로 설렁탕이 있다.[7]

각주

  1. 돈카츠라는 법은 없지만 절대 다수는 돈카츠다. 가끔 치킨카츠나 비후카츠, 에비카츠 같은 게 올라올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치킨카츠동'처럼 아주 높은 확률로 어떤 고기인지가 음식 이름에 딸려온다.
  2. 우리나라는 기름을 많이 써야 하고 나중에 기름 뒷처리도 곤란해서 가정에서 튀김을 잘 안 해 먹지만 일본은 집에서도 튀김 요리를 많이 해먹기 때문에 더더욱 돈카츠 만들기가 쉽다. 기름을 적게 쓰는 소테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요즘은 에어 프라이어도 많이 쓰이므로 가정에서 돈카츠 해먹기가 더 쉬워졌다.
  3. 일본 최대의 규동 체인점인 요시노야가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내고 한국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망하고 나갔다.
  4. 돈카츠 대신에 치킨카츠를 쓰고 여기에 타마고토지를 올리면 오야코카츠동이 된다.
  5. "おかやまデミカツ丼", 岡山観光WEB.
  6. "最終章!中ノ沢温泉「取調べ室」のカツ丼は激うまだった!@中ノ沢温泉", トヨタレンタリース福島, 2023년 8월 25일.
  7.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는 "짜장면은 당구장에서, 설렁탕은 유치장에서 먹어야 제맛!"라는 대사가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