챵코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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ちゃんこなべ(ちゃんこ鍋)。

일본전골요리. 특히 스모선수들이 많이 먹는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이다. 나베(鍋) 는 냄비를 뜻하는 말로 일본의 전골요리에는 대부분 붙는 이름이다. 챵코(ちゃんこ)는 원래 스모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당번을 챵코번(ちゃんこ番)이라고 부른 데서 온 말이라는 설이 유력하며[1], 중국에서 나가사키로 건너온 중국식 냄비인 '찬코우'를 이용해서 만든 전골요리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2]

원래 스모선수들은 각자 밥상을 받아서 먹었는데, 메이지시대의 유명 요코즈나였던 히타치야마(常陸山)의 도장에 수련생들이 몰리다 보니 따로 따로 상을 차려주기 어렵게 되자 큰 냄비에 재료를 듬뿍 때려넣은 전골을 끓여 수련생들이 둘러 앉아 나눠먹게 한 게 챵코나베의 시초다. 사람들의 인식처럼 실제 기원도 스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들도 챵코나베를 많이 먹는데, 이는 원래 스모선수였던 역도산이 일본 프로레슬링협회를 창설했고, 선수들 다수가 원래 스모선수였다 보니 스모 쪽의 문화가 프로레슬링에도 유입되었기 때문에 챵코나베 역시 일본 프로레슬링계에 정착되었다.

스타일은 크게 치리나베[3][4] 스타일과 요세나베 스타일로 나뉜다. 크게 나누면 이렇고 지역에 따라, 재료에 따라, 그리고 스모 합숙소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치리나베는 다시마 국물에 흰살생선을 얇게 썰어 넣어 육수를 내는 방식이고, 요세나베는 닭뼈를 육수의 주 재료로 하는데, 치리나베 방식이라고 해도 육수에는 닭고기를 사용한다. 어차피 어느 방식이든 대부분 닭고기는 들어가며, 다양한 채소,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건더기를 건져 폰즈에 찍어먹는 게 보통이다.

고기로는 주로 닭고기를 사용하며,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네발 짐승은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이는 스모선수에게는 네 발이 땅에 닿았다는 것이 사람으로 치면 손을 땅에 짚는 것, 곧 패배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다만 이건 스모선수들한테만 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창코나베를 파는 가게들도 있다.

엄청난 체중을 자랑하는 스모선수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칼로리 폭탄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채소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으면 그렇게 칼로리 폭탄은 아니다. 스모선수들이 먹는 건 고칼로리 재료들을 잔뜩 때려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밥과 면까지 몇 그릇씩 듬뿍 먹는다. 그리고 나서 잠깐 휴식했다가 바로 낮잠을 자기 때문에[5] 살이 더 빠르게 찐다.

창코나베 전문점 중에는 은퇴한 스모선수들이 차린 가게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유명한 스모선수들이 은퇴하고 창코나베 가게를 내면 명성 때문에 손님을 모으기도 쉽다. 다만 옛날에는 스모 합숙소의 식사 당번, 즉 창코방을 경력이 낮은 수련생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곳이 많았는데, '음식 잘 하는 녀석은 출세를 못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각주

  1. 원래는 챵(ちゃん)이라고만 불렀는데 좀 더 친근감을 주는 코(こ)가 붙었다고 한다.
  2. "창코나베", CHUGOKU+SHIKOKU × TOKYO
  3. 여기서 '치리'는 '쪼글쪼글'이라는 뜻의 치리치리(ちりちり)에서 나온 말로, 얇게 저민 생선살을 뜨거운 국물에 넣을 때 쪼그라드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4. "나베요리 1탄 : 창코나베(ちゃんこ鍋)", 모란봉코리아, 2018년 8월 6일.
  5. 워낙 몸무게가 많기 때문에 잘 때 호흡이 불편해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자는 선수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