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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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このみむら(お好み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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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시의 번화가 신텐치(新天町)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가게의 집합소. 물론 모든 가게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한다. 오사카 어쩌고 하면 친절했던 가게 주인의 표정이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푸드 테마파크로 분류하며, 실제로 2014년 4월 닛케이신문에서 "가족과 갈 푸드 테마파크"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을 때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오코노미무라 자체의 안내는 물론 각 가게의 소개가 담긴 웹사이트도 있으며 한국어 정보도 제공한다.

원래는 패전 후 신텐치광장에서 약 50여 개 포장마차오코노미야키를 팔고 있었는데, 이러한 광경을 본 어떤 작가가 "마치 오코노미야키 마을(오코노미무라)을 보는 것 같네" 하고 말한 게 오코노미무라라는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즉 이 당시는 포장마차가 모인 광장을 '오코노미무라'라고 불렀다. 이후 1963년에 광장을 정비하여 공원으로 바꾸면서 포장마차들이 퇴거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그 중 일부 가게들이 공원 앞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로 입점한 게 오늘날 오코노미무라의 시초가 된다. 1992년에는 고층빌딩으로 탈바꿈하면서 이 건물의 3개층을 오코노미무라가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듯 히로시마의 부흥과 함께 형성된 곳인만큼 역사도 오래되었고, 오코노미무라 형성을 주도한 인물을 기념하는 흉상까지 입구에 설치해 놓았다.

오코노미무라의 내부 모습.

이름에 걸맞게 건물의 2층부터 4층까지가 전부 오코노미야키 가게로 가득차 있으며, 한 층에 8개 정도씩 가게가 진을 치고 있다. 테이블은 없으며 모두 크고 아름다운 철판 주위를 빙 두르는 카운터 좌석이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가게마다 디테일에 차이들이 있다. 조리 과정을 유심히 보면 양념이라든가, 양배추숙주나물의 비율이라든가, 고를 수 있는 토핑의 종류와 같은 디테일에 저마다 차이가 있으며 생면을 쓰는 것을 내세우는 가게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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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 둘러보면 'ーちゃん(-짱)'이라는 이름이 유난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보통은 주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가게 이름이다. 'ーちゃん(짱)'은 이름 뒤에 붙이면 'ーさん(상)'보다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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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들이 어디서 손님한테 반말이야...

가게마다 인기에 편차가 있어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파리 날리는 집도 있다. 하지만 오코노미야키의 본진이고 경쟁이 치열한만큼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은 하니까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유명세 때문에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히로시마 현지인들도 많이 가니까 관광객들 위주로 장사하는 집이라고 편견 가질 일은 아니다.

오코노미무라 사무소도 있으며, 특히 단체 손님들이 올 경우에 사전에 미리 예약 신청을 하면 인원수에 따라서 적절하게 가게를 배분해준다. 가게 한 곳에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손님이 20명이 안 되므로 20명 이상 200명 이하 단체 방문객들은 사무국을 통한 예약이 필수다. 사무국을 통해 예약하면 공통 메뉴와 특별 요금을 제공한다.

옆 건물에는 오코노미공화국 히로시마무라(お好み共和国 ひろしま村)라는 아주 긴 이름의 경쟁자가 있으나, '공화국'이라는 거한 이름과는 달리 건물 두 층에 5개 점포가 들어와 있어서 규모는 오코노미무라보다 작다.

모든 가게가 맥주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대동단결하고 있다. 아예 오코노미무라 웹사이트에 프리미엄 몰츠 광고가 떡하고 실려 있다. 오코노미 소스도 미츠와소스의 제품을 공통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