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비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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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tory beerball.jpg

ビアボール。[1]

산토리에서 2022년에 출시한 맥주하이볼. 알코올 도수 16%의 비어볼 원액을 탄산수에 타서 하이볼로 마시는 것으로, 산토리에서는 도수를 마음대로 조절해서 마실 수 있는 맥주 스타일 하이볼로 홍보하고 있다. 산토리에서 권장하는 기본 도수는 4%로, 이는 대다수 맥주의 도수인 4~5%와 비슷한 정도이고 비어볼 1 : 탄산수 3의 비율이다. 1:1로 타면 8%, 1:7로 타면 2% 와 같은 식으로 알코올 도수를 조절할 수 있다.[2] 도수가 높아지면 그에 따라 맥주의 느낌도 더 강해지고, 반대로 도수가 낮아지면 맥주 향미가 약해진다. 대신 술이 약한 사람들은 탄산수의 비율을 높이면 빨리 취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다른 하이볼처럼 잔에 얼음을 채우기 때문에 한 잔의 양은 맥주보다는 훨씬 적다.

여기에 카쿠빈 하이볼처럼 레몬 조각을 넣거나, 탄산수가 아닌 다른 음료나 탄산이 없는 물에 탈 수도 있고, 아예 희석하지 않고 위스키처럼 온더록스로 마시거나 할 수도 있다. 맥주를 기반으로 하지만 맥주위스키, 칵테일을 넘나드는 다양한 형태로 즐겨보라는 게 산토리의 의도다.

산토리에서 공개한 비어볼 만드는 법을 보면[3] 다른 하이볼과는 만드는 방법이 약간 다르다. 보통은 잔에 얼음을 채운 다음 을 먼저 붓고 탄산수를 채우는데, 비어볼은 반대로 얼음을 넣고 탄산수를 채운 다음 그 위에 비어볼 원액을 부어준다. 마지막으로 바 스틱을 대각선 방향으로 천천히 바닥에 닿을 때까지 넣었다가 빼 주는 정도로 끝. 위스키 하이볼은 바 스틱을 수직으로 바닥까지 꽂은 다음 천천히 반 바퀴 정도 젓는 게 산토리가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인데 반해, 비어볼은 그것도 아니고 그냥 스틱을 넣었다가 살짝 들어올리듯이 빼 주는 정도로 그친다.

원래는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신상품으로 개발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터지고 도쿄 올림픽도 연기되면서 출시를 연기했다. 올림픽은 이듬해에 개최했지만 여전히 입국 제한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무관중으로 치렀고, 영업제한도 완화와 강화를 되풀이하다 보니 완전히 정상화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달리 출시할 의미가 없었다. 결국 영업제한이 완전히 풀리고 출입국 제한도 풀리는 2022년 하반기에 출시했다. 공식 출시일은 업소용은 2022년 10월 4일, 가정용은 11월 5일이다.[4] 업소용과 가정용 모두 병으로만 나와 있다. 맥주와는 달리 원액에는 탄산이 없기 때문에 마개만 잘 막아 두면 탄산 날아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구입하면 마개를 증정하는 캠페인도 한다. 탄산도 없고 도수도 16%로 일반 맥주보다 훨씬 강하지만 비어볼 원액은 엄연히 일본의 주세법상 '맥주'로 분류되어 있다.[5]

반응은 글쎄... 산토리에서는 '탄산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맥주 하이볼'이라는 개념으로 밀고 있지만 산토리에서 권장하는 1:3 비율로 만들어 보면 '네 맛도 내 맛도 없는' 느낌이다. 그냥 하이볼에 가까운 느낌이고, 은은한 맥주의 맛이라고 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카쿠빈 하이볼과 비교해 봐도 맛이 옅다. 좀 더 진하게, 1:1 정도로 해서 8% 도수의 하이볼을 만들어 보면 뭔가 맛이 나긴 하지만 '이게 맥주 맛?'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애매한 정도.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맥주 맛을 기대했다고 마셨다가는 실망한다. 크리미한 거품 같은 것도 당연히 없다. 보통의 위스키 하이볼보다는 거품이 많지만 거품이 매우 거칠다.[6] 실제로 출시 이후에 산토리에서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막상 일본 안에서 비어볼을 팔고 있는 술집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각주

  1. 일본에서는 보통 맥주를 ビール(비루)라고 쓰지만 여기서는 ビア(비아)로 쓰고 있다. 삿포로맥주는 가끔 ビヤ(비야)라고 쓸 때도 있긴 하다.
  2. 이 세 가지가 산토리가 권장하는 비율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에게 맞게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산토리의 얘기다.
  3. 광고모델은 일본의 배우 겸 모델인 쿠로시마 유이나.
  4. "日本初の炭酸水でつくる自由なビール「ビアボール」誕生", SUNTORY, 2022월 6월 21일.
  5. "好きな濃さで飲めるビール「ビアボール」 市場低迷が生んだ新発想", Impress Watch, 2022년 11월 22일.
  6. 일단 점성도 일반 맥주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거품 입자가 곱게 안 나오는 데다가, 크림 맥주의 고운 거품도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 맥주에 질소를 쏘거나, 초음파로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서 입자가 고운 크림 같은 거품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