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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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pole.

프랑스 와인 중 단일 와이너리가 AOC로 인정된 지역 전체를 소유하고 지역 이름을 독점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부르고뉴에서 가장 비싼 피노 누와르 와인 로마네콩티(Romanée-Conti)는 모노폴이다. 즉 로마네콩티 AOC를 받은 지역의 포도밭은 도멩 드 라 로마네콩티가 독점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서만 로마네콩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라 타슈(La Tâche) 역시 도멩 드 라 로마네콩티가 독점 소유한 모노폴 AOC다.

사실상 부르고뉴 지역에만 있는 개념이다. 일단 보르도 쪽은 AOC를 포도밭 단위로 주지도 않는데다가 여러 가지 품종을 섞는 방식이다 보니 모노폴이라는 개념이 없다. 반면 부르고뉴는 좁은 지역을 거의 뜨듯이 쪼개서 마을 단위 AOC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랑 크뤼 쯤 되면 아예 포도밭 단위로 또 잘라서 AOC를 주다 보니 모노폴이 나온다.

모노폴 와인이면 무조건 그랑 크뤼라거나 모노폴이면 닥치고 좋은 와인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노폴이라고 다 그랑 크뤼는 아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어떤 AOC 전체를 한 와이너리가 독점 소유하고 있으면 모노폴이다. 부르고뉴 모노폴 AOC를 보면 가장 많은 등급은 프리미에 크뤼로 28개가 있다. 빌리지가 11개이고 그랑 크뤼가 8개로 제일 적다. 물론 등급이 무조건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랑 크뤼보다 나은 프리미에 크뤼, 프리미에 크뤼보다 나은 빌리지급도 있지만 아무튼 등급으로 보면 프리미에 크뤼가 가장 많다.

부르고뉴의 심장부라할 수 있는 본느로마네 지역[1]이 일곱 개의 모노폴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많은데, 공동 1위는 본느로마네와는 명성에서 한참 거리가 있는 볼네.[2] 다만 본느로마네는 전부 그랑 크뤼인 반면 볼네는 전부 프리미에 크뤼, 그 다음으로는 여섯 개를 가진 메르퀴레. 여기는 아예 중심권인 코트도르 바깥에 있는 코트드샬로네즈 지역에 속한다. 본느도 모노폴 AOC 6개를 가지고 있다.

각주

  1. 일단 부르고뉴 와인의 지존인 로마네콩티가 여기 모노폴이다.
  2. 좋은 지역이긴 한데, 워낙에 지명도에서 날리는 뫼르소포마르 사이에 끼여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