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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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bead.

'미세한 알갱이'라는 뜻인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름 1 mm 이하인 알갱이를 뜻한다. '미세 플라스틱'이라고도 부른다. 스크럽 제품이나 일부 치약에도 들어간다. 알갱이를 피부에 마찰해서 각질을 제거하거나, 치약에 넣어서 연마력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쓰인다. 보통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지만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스틸렌으로도 만든다.

최근 들어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마이크로비드가 들어 있는 스크럽이나 치약을 한 번 쓰면 수천 개의 마이크로비드가 쓰이는데, 이들은 결국 물과 함께 하수구로 내려간다. 마이크로비드는 하수 처리 시설에서도 걸러내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고 가벼워서 잘 가라앉지도 않기 때문에 대부분 그대로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연근해에 있는 바다 생물들은 이 마이크로비드를 먹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아가미로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생물은 이 플랑크톤과 함께 마이크로비드도 같이 걸러져 흡수되기 쉽다. 상식적으로 이런 걸 먹어서 건강에 좋을 수가 없다. 미세한 알갱이는 소화기를 통해 몸속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비드를 먹은 바다 생물들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는 먹이사슬을 타고 다른 생물에게도 전달된다. 결국 이 바다 생물을 먹는 사람도 마이크로비드를 함께 먹는 결과가 되어 우리의 건강에도 위협이 된다.

환경오염과 건강 문제에 관련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실제 연구를 통해서도 이러한 우려가 입증되면서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드수질오염방지법안에 따라[1] 화장품에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금지했고 2018년 7월부터는 판매도 금지된다. 약품은 생산은 2018년 7월부터, 판매는 2019년 7월부터 금지된다. 화장품이나 치약 제조회사에서도 마이크로비드의 대체품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서 천연 유래 물질이나 쉽게 생분해되는 물질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미 존슨앤드존슨이나 유니레버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은 마이크로비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물질로 많이 쓰이는 것은 곡물가루, 씨앗이나 견과류 껍질 가루, 소금, 셀룰로이드 같은 것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마이크로비드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한참 동안 미적거리다가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2016년 9월에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를 냈다.[2] 이를 통해 지름 5mm 이하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이 2017년 7월부터는 마이크로비드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 및 수입이 금지되며, 2018년부터는 2017년 7월 이전에 제조된 마이크로비드 함유 제품의 판매도 금지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