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베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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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mbergen.

벨기에 그림베르겐에 있는 수도원에서 시작한 수도원 맥주지만 지금은 브랜드화 되어 벨기에 말고도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벨기에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아주 친숙하게 만나볼 수 있는 맥주다. 웹사이트는 여기로. 아직 한국어 웹사이트는 없다.

유럽은 많은 수도원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만들어왔고, 그림버겐 수도원도 마찬가지였다. 라벨에 쓰여 있는 것처럼 1128년이라는 굉장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이 연도는 수도권이 건립된 연도지 수도원 안에서 처음으로 맥주를 만든 시기가 아니다. 정확한 시기는 불명이지만 그래도 무척 오랜 역사를 지닌 맥주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초기에는 수도원을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수도사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반응이 좋았는지 점점 명성을 높여 갔다. 그런데 18세기 말에 프랑스가 벨기에를 침공하면서 그림베르겐 수도원도 강제 폐쇄당했고, 이후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수도사들은 수도원 안에서 맥주를 만드는 건 포기하고 지역의 양조장에서 맥주를 주문하는 식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상품화된 것은 1958년으로 메즈 브루어리(Brouwerij Maes)가 수도원에 상품화를 제안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브랜드 권리가 이리저리 팔리면서 관계가 이래저래 복잡해졌다. 2007년에 메즈 브루어리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알켄-메즈(Alken-Maes)라는 다른 양조장으로 넘어갔는데, 알켄-메즈를 2008년에 하이네켄인터내셔널이 인수했다. 하이네켄은 그림베르겐의 브랜드 사용권을 칼스버그그룹에 양도했지만 벨기에 국내 시장에서 그림베르겐 브랜드를 사용할 권리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내수용 그림베르겐 맥주는 알켄-메즈가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은 프랑스의 경우 크로낭부르가 생산하고 있고[1] 네덜란드는 알켄-메즈가 생산한 맥주그롤쉬를 통해서 유통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칼스버그 맥주 공장이 그림베르겐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폴란드에서 생산한 게 들어온다.

그림버겐 생맥주 탭. 단, 가장 오른쪽 것은 크로낭부르 1664다.

불사조 로고와 'Ardet nec consumitur'라는 슬로건, 그리고 1128이라는 숫자가 유명하다. 1128은 그림버겐 수도원을 설립한 해이고, 슬로건은 라틴어로 'Burnt but not destroyed'라는 뜻이다. 1128년에 설립된 이후 이런 저런 전쟁으로 몇 차례 불탔지만 그때마다 다시 재건해서 지금까지 내려온 역사를 상징하는 슬로건이고, 불사조 역시도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Grimbergen blanche can.jpg

우리나라에는 2020년부터 밀맥주인 블랑슈(Blanche)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 행사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벨기에 밀맥주 스타일이지만 맛을 내기 위해 합성향신료(오렌지향, 카라멜향)를 사용하고 있으니 첨가물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의하자.

기본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라 블롱드(La Blonde) : 블론드 라거. 알코올 도수 6,7%
  • 라 루즈(La Rouge) : 레드 에일. 알코올 도수 6%.
  • 라 암브레(La Ambrée) : 앰버 에일. 알코올 도수 6,5%.
  • 라 블랑슈(La Blanche) : 밀맥주. 알코올 도수 6%.
  • 라 레제르브(La Réserve) : 알코올 도수 8,5%.

크리스마스 전후에 나오는 Grimbergen Brassin de Nöel도 유명하다.

각주

  1. 우리에게는 크로넨버그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맥주. 그래서인지 프랑스에 가 보면 크로낭부르와 그림베르겐 탭을 자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