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즈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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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8월 15일 (토) 07:56 판

Chinese Wall.

말 그대로 풀어보면 중국의 벽이다. 딱 만리장성이 떠오를 텐데, 실제로 이 말의 어원은 만리장성이 맞다. 그러니까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단어니까 남녀가 만난 후 처음으로 검열삭제를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 그런 건 아니고.

경제용어다. 한 회사 또는 한 그룹 안에서 내부 정보가 오고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을 뜻한다. 흔히 한 회사 안의 정보는 그 내부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랬을 때에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거나 고객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불법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A 사업부의 고객 정보를 B 사업부에서 마음대로 가져다가 마케팅에 활용해도 될까? 그래서는 안 된다. 사용자가 동의한 목적을 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가 된다. 또한 B 사업부와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서 보았을 때에는 A 사업부의 정보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얻는 것이므로 불공정경쟁으로 엮일 수 있다. 따라서 두 사업부 사이에 고객정보가 공유되지 못하도록 차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겻을 차이니즈 월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벽이 아니라, 분리가 필요하다는 개념의 벽이다.

투자회사의 경우에도 차이니즈 월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자문 회사가 기업 자문과 투자자 대상 자문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회사가 A라는 기업의 자문을 하면서 B 회사를 인수하라고 권고했는데, 투자자 자문 부서에서 이 사실을 알고 고객들에게 B 회사 주식을 사라고 권한다면 일종의 시장 조작이 된다. 따라서 두 분야 사이에 차이니즈 월을 두어야 한다.

언론에도 차이니즈 월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광고국과 편집국 사이에는 차이니즈 월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어, 오늘 광고국에서 큰 광고를 하나 따왔는데 이걸 편집국도 금방 알게 된다면 그 광고주에 불리한 기사가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