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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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보다는 쓰임새가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청국장을 주로 [[찌개]]로 끓여 먹는다. [[된장찌개]]처럼 떠먹기도 하고, 양푼에 밥, [[나물]]과 함께 넣고 비벼먹기도 한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비빔밥]] 소스로 쓰는 셈. [[된장찌개]]에 약간 넣거나, [[쌈장]]에도 조금 넣어서 구수한 맛을 더 살려주기도 하지만 [[찌개]] 말고는 주재료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낫토]]에 양념[[간장]]만 뿌려서 날로 먹는다. 둘 사이에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인데, 끓으면 미생물이 죽어버리므로 발효로 얻을 수 있는 건강 관련 이득이 없다... 고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미생물이 죽은 사균체 역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추세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그냥 익혀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60% 정도 되지만 발효시켜서 청국장이나 [[낫토]]로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90%로 대폭 높아진다.<ref>[http://v.media.daum.net/v/20171121030309808 "빠져만 가는 근육, 깡마른 몸매.. '소화·흡수 못해 미안해'"], &lt;조선일보&gt;, 2017년 11월 21일.</ref> 그래도 날로 먹는 게 가장 낫긴 해서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먹을 때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동결 건조해서 알약이나 캡슐화 시킨 건강식품도 나오고 있다.
[[된장]]보다는 쓰임새가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청국장을 주로 [[찌개]]로 끓여 먹는다. [[된장찌개]]처럼 떠먹기도 하고, 양푼에 밥, [[나물]]과 함께 넣고 비벼먹기도 한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비빔밥]] 소스로 쓰는 셈. [[된장찌개]]에 약간 넣거나, [[쌈장]]에도 조금 넣어서 구수한 맛을 더 살려주기도 하지만 [[찌개]] 말고는 주재료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낫토]]에 양념[[간장]]만 뿌려서 날로 먹는다. 둘 사이에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인데, 끓으면 미생물이 죽어버리므로 발효로 얻을 수 있는 건강 관련 이득이 없다... 고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미생물이 죽은 사균체 역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추세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그냥 익혀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60% 정도 되지만 발효시켜서 청국장이나 [[낫토]]로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90%로 대폭 높아진다.<ref>[http://v.media.daum.net/v/20171121030309808 "빠져만 가는 근육, 깡마른 몸매.. '소화·흡수 못해 미안해'"], &lt;조선일보&gt;, 2017년 11월 21일.</ref> 그래도 날로 먹는 게 가장 낫긴 해서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먹을 때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동결 건조해서 알약이나 캡슐화 시킨 건강식품도 나오고 있다.


특유의 꼬릿한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편.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싫어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가정에서 청국장 끓일 때 집안을 가득 채우는 청국장 냄새에 질색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점심으로 청국장을 맛나게 먹고 회사로 돌아오면 옆 자리 직원이 '어휴 냄새' 하고 코를 막는 건 대중 매체에서 종종 나왔던 클리셰. 허영만의 &lt;식객&gt; 중에 오래된 청국장 집에서 어느 때부터인가 갑자기 발효가 잘 안 되어서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데, 알고 보니 냄새가 옷에 배어서 친구들이 꺼리는 게 싫었던 주인집 딸이 몰래 훼방을 놓은 것. 그래도 이제는 청국장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젊은 층에서도 마니아가 많아졌다.
특유의 꼬릿한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편.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싫어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가정에서 청국장 끓일 때 집안을 가득 채우는 청국장 냄새에 질색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점심으로 청국장을 맛나게 먹고 회사로 돌아오면 옆 자리 직원이 '어휴 냄새' 하고 코를 막는 건 대중 매체에서 종종 나왔던 클리셰. 허영만의 &lt;식객&gt; 중에 오래된 청국장 집에서 어느 때부터인가 갑자기 발효가 잘 안 되어서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데, 알고 보니 냄새가 옷에 배어서 친구들이 꺼리는 게 싫었던 주인집 딸이 몰래 훼방을 놓은 것. 그래도 이제는 청국장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젊은 층에서도 마니아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냄새에 대한 호불호는 많은 편이라 맛은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냄새는 줄인 청국장들이 풀무원 같은 메이커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맛'이라는 건 알고 보면 혀와 코에서 동시에 느끼는 감각이 결합되는 결과물이라... 냄새가 변하면 맛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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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1일 (화) 00:49 판

을 발효시켜서 만드는 장류의 일종. 종종 된장의 아웃사촌으로 취급되는데, 을 발효시켜서 만든다는 점, 그리고 구수하고 꾸릿한 냄새가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맛, 향은 상당한 차이점도 있다. 일단 청국장 쪽이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시간도 짧다.

콩을 삶은 다음 볏짚과 함께 2~3일 정도로 두고 발효시키면 된다. 온도를 대략 40도 정도로 해줘야 하는데 옛날에는 집에서 만들려면 구들장 아랫목에 놓고 이불로 덮어 만들었다. 요즘은 요구르트 발효기가 청국장을 만드는 기능도 있는 게 많아서 이걸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발효가 되면 약간 으깨서 뭉쳐 보관하는데, 그래서 청국장으로 찌개를 끓이면 된장에 비해 콩 알갱이가 많이 살아 있고, 이 콩을 떠먹는 게 청국장찌개를 먹는 재미 중 하나다.[1] 메주를 만들고 곰팡이를 피워서 소금물에 띄운 다음 또 숙성시키는 된장보다 간단하고 만드는 시간도 짧다. 대신 발효 기간도 짧고 소금도 들어가지 않으므로[2] 보존성은 된장보다는 떨어진다. 볏짚에 있는 고초균이 콩을 발효시키는 게 원리로, 발효에 쓰이는 미생물의 종류가 다르다 보니 된장과는 다른 향과 맛이 나게 된다.

청국장의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일본낫토. 먹는 방법이 다르고 콩의 종류나 만드는 디테일은 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똑같은 고초균으로 발효시키고 만드는 과정도 거의 같다. 향, 맛으로도 된장보다는 이쪽이 훨씬 가깝다.

된장보다는 쓰임새가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청국장을 주로 찌개로 끓여 먹는다. 된장찌개처럼 떠먹기도 하고, 양푼에 밥, 나물과 함께 넣고 비벼먹기도 한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비빔밥 소스로 쓰는 셈. 된장찌개에 약간 넣거나, 쌈장에도 조금 넣어서 구수한 맛을 더 살려주기도 하지만 찌개 말고는 주재료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낫토에 양념간장만 뿌려서 날로 먹는다. 둘 사이에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인데, 끓으면 미생물이 죽어버리므로 발효로 얻을 수 있는 건강 관련 이득이 없다... 고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미생물이 죽은 사균체 역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추세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그냥 익혀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60% 정도 되지만 발효시켜서 청국장이나 낫토로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90%로 대폭 높아진다.[3] 그래도 날로 먹는 게 가장 낫긴 해서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먹을 때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동결 건조해서 알약이나 캡슐화 시킨 건강식품도 나오고 있다.

특유의 꼬릿한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편.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싫어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가정에서 청국장 끓일 때 집안을 가득 채우는 청국장 냄새에 질색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점심으로 청국장을 맛나게 먹고 회사로 돌아오면 옆 자리 직원이 '어휴 냄새' 하고 코를 막는 건 대중 매체에서 종종 나왔던 클리셰. 허영만의 <식객> 중에 오래된 청국장 집에서 어느 때부터인가 갑자기 발효가 잘 안 되어서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데, 알고 보니 냄새가 옷에 배어서 친구들이 꺼리는 게 싫었던 주인집 딸이 몰래 훼방을 놓은 것. 그래도 이제는 청국장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젊은 층에서도 마니아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냄새에 대한 호불호는 많은 편이라 맛은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냄새는 줄인 청국장들이 풀무원 같은 메이커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맛'이라는 건 알고 보면 혀와 코에서 동시에 느끼는 감각이 결합되는 결과물이라... 냄새가 변하면 맛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는없다.

각주

  1. 국을 끓일 때에도 된장은 체에 놓고 곱게 으깨어 가면서 물에 풀기도 하지만 청국장은 그냥 물에 떠넣고 숟가락으로 술술 푸는 수준.
  2. 발효를 다 하고 양념을 할 때 소금이 들어가긴 하지만 소금물에 메주를 띄워서 염분을 먹이는 된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3. "빠져만 가는 근육, 깡마른 몸매.. '소화·흡수 못해 미안해'", <조선일보>, 2017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