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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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12일 (일) 03:02 판 (→‎종류)

쉽게 말해서 동물을 먹지 않는 것.

종류

채식주의라고 하면 그냥 고기 안 먹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종류는 아주 많다. 채식주의자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여기까지는 반(semi)채식에 해당되고 아래부터는 완전 채식주의자다.

  • 비건 : 어떤 종류의 동물성 음식도 먹지 않는다.
  • 프루테리언 : 채식 중에서도 열매 종류만 먹는다. 곧 식물을 죽이지 않고고 먹을 수 있으며 애초부터 동물이 먹으라고 만든 것만 먹는다. 심지어 완전히 익어서 땅에 떨어진 것만 먹는 프루테리언도 있다. 심지어 과일을 따는 것조차도 식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채식주의자들이다.

이유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종교

상당수의 종교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데, 특히 주요한 불교 종파들은 지금까지도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해서 육식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님은 물론 독실한 불교 신자들 가운데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따라서 육식을 삼가한다.

윤리

종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기 위해서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것이 옳은가 하는 윤리 문제는 채식을 하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육식동물처럼 자연의 먹이사슬 속에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동물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인간은 먹이사슬에서 벗어나 있는 동물이다. 그리고 본능이 아닌 이성으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서 윤리적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묵은 반론은 그럼 식물은 왜 죽이냐는 것. 모든 식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통을 느끼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식물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동물이고,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물을 죽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에 윤리라는 너울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한다.

이러한 반박에 대한 대응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프루테리언처럼 식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채식을 하는, 더욱 제한된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열매는 애초부터 동물이 먹으라고 만드는 것이고, 식물의 주요한 번식법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대응은 동물과 식물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 식물도 고통을 느끼고 위험을 회피하려고 한다지만 이러한 연구로 확인된 식물의 종류는 제한적이고 그 연구 결과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는 다르게, 육식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현대의 죽산업을 반대하는 의미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축산업이 공장화되고 그 안에서 동물들은 생명체로서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하고 가혹하게 학대만 당하다가 결국 도축당하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다. 태어날 때부터 생명체가 아닌 고기로 취급을 받고, 고기의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 평생을 비좁은 공간에 가두어 놓고 오로지 먹이만 먹여서 근육은 없고 지방세포만 키우는 게 상당수 공장식 축산의 현실이다. 해산물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유인 경우가 많다. 해산물은 자연산도 많고 양식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학대의 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건강

건강을 위해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육식이 여러 가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고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주장은 굉장히 자주 제기 되었다. 고기는 열량이 높으므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쉽다. 소고기를 비롯해서 소비량이 특히 많은 고기 및 유제품에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육식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병을 겪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의학계 전반의 의견은 채식주의 중에서도 특히 완전채식주의인 비건을 고집하는 것은 결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 B12 계열로, 고기에는 많이 들어 있지만 식물에는 거의 없다. 따라서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은 비타민 B12가 결핍되기 쉽다. 이에 대한 반론은 또한 콩 발효 식품, 그리고 김에는 B12가 풍부해서 이런 음식들을 즐겨 먹는 한국인들은 걱정할 것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콩 발효 식품과 해조류에 들어있는 B12는 사람에게 흡수되지 않는 가짜 B12라는 것. 채식주의자들은 채소를 통해서 엽산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엽산이 B12와 어느 정도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B12 결핍 증상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엽산은 B12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B12 결핍 증상이 일어나게 되고, 엽산 때문에 상당 시간 문제가 가려져 왔기 때문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에는 심하게는 실명과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채식을 할 때에는 B12와 같은 특정 영양소를 따로 보충하거나 이런 영양소가 강화된 채식주의자용 식품을 먹으라는 것이 서양 쪽 의학계의 권고다. 그래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일부 의사들은 여전히 완전 채식만 해도 충분히 모든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말이 많은 문제다.

어쨌거나, 채식을 한다고 무조건 건강해진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채식은 육식보다 먹지 않은 음식의 종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영양 균형을 신경 써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채식을 통해서 건강을 되찾는 것은 채식 그 자체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그리고 어떻게 균형 잡힌 영양을 보충할 것인지에 더욱 많이 신경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