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면: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위키
편집 요약 없음
편집 요약 없음
5번째 줄: 5번째 줄:
==유래==
==유래==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이라는 곳에서 1970년대에 처음 탄생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 원래는 [[냉면]]을 만들려고 했는데 면발의 굵기를 조절하는 사출기를 잘못 끼워서 굵은 면이 나와 버린 것. '에이 망쳤다' 하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동네 [[분식집]]에 거저 줬는데 이걸 채소 썰어 넣고 [[고추장]]에 대충 비벼서 만들었더니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그래서 시작된 게 쫄면이라는 것.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이라는 곳에서 1970년대에 처음 탄생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 원래는 [[냉면]]을 만들려고 했는데 면발의 굵기를 조절하는 사출기를 잘못 끼워서 굵은 면이 나와 버린 것. '에이 망쳤다' 하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동네 [[분식집]]에 거저 줬는데 이걸 채소 썰어 넣고 [[고추장]]에 대충 비벼서 만들었더니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그래서 시작된 게 쫄면이라는 것. 다만 [[냉면]]과 쫄면은 원료에 차이가 있는데 단지 실수로 만들었다는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품으로 나오는 [[냉면]]은 메밀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구마전분이 상당량 들어가는데 쫄면은 [[메밀]]도 [[전분]]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정말 [[냉면]]을 만들려다가 실수로 나왔고, 후에 좀 더 연구를 해서 재료를 바꾸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쫄면을 만들었을 당시 소유주였던 장신자 씨에 따르면 실수가 아니라 나름대로 연구를 거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ref>[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1/2014111103548.html "쫄면은 실수가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었다"], 조선닷컴, 2014년 11월 13일.</ref>
그런데 쫄면을 만들었을 당시 소유주였던 장신자 씨에 따르면 실수가 아니라 나름대로 연구를 거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ref>[https://www.etoday.co.kr/news/view/852320 "쫄면 만드는 법 “간단하네” 쫄면의 유래는?"], 이투데이, 2014년 1월 14일.</ref> 직원들이 먹던 [[국수]]가 탄력이 없자 먹던 국수가 탄력이 없자 '탄력 있는 면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게 쫄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설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보통 [[국수]]도 잘 만들면 탄력 있는 느낌이 충분히 난다. 탄력이 없다면 [[국수]] 만드는 기술이 형편 없었다는 얘긴데, 그것 때문에 연구를 해서 전혀 다른 물건을 만들었다는 건 좀 억지에 가깝다.


광신제면은 2002년에 소유주가 바뀌었고, 하경우-이영조 부부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쫄면의 원조 답지 않게 수입은 대단치 않은지 하경우 씨는 어느 건물의 냉난방 관리일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ref>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743611#cb</ref>
광신제면은 2002년에 소유주가 바뀌었고, 하경우-이영조 부부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쫄면의 원조 답지 않게 수입은 대단치 않은지 하경우 씨는 어느 건물의 냉난방 관리일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ref>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743611#cb</ref>
13번째 줄: 13번째 줄:
이걸 요즘과 같은 매운 양념의 [[비빔국수]] 형태로 만든 것은 인천의 신포우리만두로 알려져 있다. 워낙에 쫄깃하고 질긴 것을 좋아하는 입맛을 가진 나라인지라 쫄면도 인기가 좋은 편. [[분식집]]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고 [[떡볶이]], [[닭갈비]]와 같은 곳에 [[사리]]로 애용되기도 한다. <del>내가 죽으면 몸에서 [[라면]]사리 반 쫄면사리 반 나올 거라는 거지 같은 드립도 있다.</del> [[떡볶이]]에서 파생된 [[라볶이]]의 자매품 쫄볶이도 있다.
이걸 요즘과 같은 매운 양념의 [[비빔국수]] 형태로 만든 것은 인천의 신포우리만두로 알려져 있다. 워낙에 쫄깃하고 질긴 것을 좋아하는 입맛을 가진 나라인지라 쫄면도 인기가 좋은 편. [[분식집]]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고 [[떡볶이]], [[닭갈비]]와 같은 곳에 [[사리]]로 애용되기도 한다. <del>내가 죽으면 몸에서 [[라면]]사리 반 쫄면사리 반 나올 거라는 거지 같은 드립도 있다.</del> [[떡볶이]]에서 파생된 [[라볶이]]의 자매품 쫄볶이도 있다.


쫄면 특유의 식감을 내는 비결은 별 대단한 건 없다. [[밀가루]], [[물]], 소금, [[소다]]로 만든다. 반죽을 할 때 130~150도로 온도를 높여서 만들고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뽑아내는 게 포인트.
쫄면 특유의 식감을 내는 비결은 별 대단한 건 없다. [[밀가루]], [[물]], 소금, [[소다]]로 만든다. 반죽을 할 때 130~150도로 온도를 높여서 만들고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뽑아내는 게 포인트. 나름 쫄면의 제조 방법에 다른 [[국수]]나 [[냉면]]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을 반박하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ref>[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1/2014111103548.html "쫄면은 실수가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었다"], 조선닷컴, 2014년 11월 13일.</ref>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쫄면 면발을 파는데 딱 붙어 있는 게 보통이라 한 가닥씩 떼어내는 게 손이 좀 많이 간다. 막 포장을 뜯은 건 수분이 많으므로 비벼서 풀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마르면 안 되므로 남은 것은 잘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쫄면 면발을 파는데 딱 붙어 있는 게 보통이라 한 가닥씩 떼어내는 게 손이 좀 많이 간다. 막 포장을 뜯은 건 수분이 많으므로 비벼서 풀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마르면 안 되므로 남은 것은 잘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2020년 7월 10일 (금) 09:15 판

Jjolmyeon.jpg

한국식 국수, 또는 이를 가지고 만든 국수 요리. 밀가루를 재료로 중면 크기 정도 굵기로 만드는데 보통 국수보다 상당히 질기다. 여기에 매운 양념장과 양배추, 상추, 당근 같은 채소를 채썰어 넣고 삶은 콩나물도 넣은 다음 잘 비벼서 먹는다. 국수가 매우 질기기 때문에[1] 잘 안 끊어져서 가위로 잘라먹는 사람들이 많다. 저렴한 음식으로 여기기 때문에 주로 분식집에서 팔린다.

유래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이라는 곳에서 1970년대에 처음 탄생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 원래는 냉면을 만들려고 했는데 면발의 굵기를 조절하는 사출기를 잘못 끼워서 굵은 면이 나와 버린 것. '에이 망쳤다' 하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동네 분식집에 거저 줬는데 이걸 채소 썰어 넣고 고추장에 대충 비벼서 만들었더니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그래서 시작된 게 쫄면이라는 것. 다만 냉면과 쫄면은 원료에 차이가 있는데 단지 실수로 만들었다는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품으로 나오는 냉면은 메밀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구마전분이 상당량 들어가는데 쫄면은 메밀전분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정말 냉면을 만들려다가 실수로 나왔고, 후에 좀 더 연구를 해서 재료를 바꾸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쫄면을 만들었을 당시 소유주였던 장신자 씨에 따르면 실수가 아니라 나름대로 연구를 거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2] 직원들이 먹던 국수가 탄력이 없자 먹던 국수가 탄력이 없자 '탄력 있는 면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게 쫄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설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보통 국수도 잘 만들면 탄력 있는 느낌이 충분히 난다. 탄력이 없다면 국수 만드는 기술이 형편 없었다는 얘긴데, 그것 때문에 연구를 해서 전혀 다른 물건을 만들었다는 건 좀 억지에 가깝다.

광신제면은 2002년에 소유주가 바뀌었고, 하경우-이영조 부부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쫄면의 원조 답지 않게 수입은 대단치 않은지 하경우 씨는 어느 건물의 냉난방 관리일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3]

이걸 요즘과 같은 매운 양념의 비빔국수 형태로 만든 것은 인천의 신포우리만두로 알려져 있다. 워낙에 쫄깃하고 질긴 것을 좋아하는 입맛을 가진 나라인지라 쫄면도 인기가 좋은 편. 분식집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고 떡볶이, 닭갈비와 같은 곳에 사리로 애용되기도 한다. 내가 죽으면 몸에서 라면사리 반 쫄면사리 반 나올 거라는 거지 같은 드립도 있다. 떡볶이에서 파생된 라볶이의 자매품 쫄볶이도 있다.

쫄면 특유의 식감을 내는 비결은 별 대단한 건 없다. 밀가루, , 소금, 소다로 만든다. 반죽을 할 때 130~150도로 온도를 높여서 만들고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뽑아내는 게 포인트. 나름 쫄면의 제조 방법에 다른 국수냉면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을 반박하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4]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쫄면 면발을 파는데 딱 붙어 있는 게 보통이라 한 가닥씩 떼어내는 게 손이 좀 많이 간다. 막 포장을 뜯은 건 수분이 많으므로 비벼서 풀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마르면 안 되므로 남은 것은 잘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매운 비빔면이 거의 절대적이지만 드물게 멸치국물로 만든 국물 쫄면도 있다.

만드는 방법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어렵지 않다. 집에서 해먹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만들어 보자.

  1.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장으로만 만드는 것보다는 고춧가루, 설탕, 물엿고추장과 섞어서 만드는 편이 덜 텁텁하다. 다진 마늘도 넣고.
  2. 쫄면을 삶는다.
  3. 그 사이에 양배추, 당근, 오이, 상추 같은 채소를 채썬다. 채소는 입맛에 맞게 넣으면 된다.
  4. 삶은 쫄면을 찬물에 빨리 헹궈낸다. 빨리 식힐수록 쫄깃하다. 얼음물을 쓰면 더욱 쫄깃해진다.
  5. 그릇에 쫄면을 담고 양념장을 얹은 후 채썰은 채소를 올린다.
  6. 좀 더 분식집스럽게 만들려면 콩나물을 삶아서 물기를 빼서 넣고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잘라 올린다.

그밖에

일본모리오카 냉면을 먹어보면 왠지 쫄면 같은 느낌이 든다. 밀가루를 쓰기 때문에 밀면 같지만 밀면보다 좀 더 굵고 식감이 딱딱해서 쫄면 느낌에 가깝다.

각주

  1. 하지만 냉면과는 식감이 많이 다르다. 푹 삶으면 부드러워지긴 하지만 냉면보다는 대체로 식감이 단단하다.
  2. "쫄면 만드는 법 “간단하네” 쫄면의 유래는?", 이투데이, 2014년 1월 14일.
  3.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743611#cb
  4. "쫄면은 실수가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었다", 조선닷컴, 2014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