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쇼노쿠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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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월 1일 (일) 15:17 판

雑餉隈駅(ざっしょのくまえき)。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무기노4쵸메에 있는 니시테츠의 기차역.

잣쇼노쿠마역의 역명판.

일본의 수많은 기차역 가운데서도 읽기 어려운 이름으로 유명하다. '잣쇼노쿠마'라는 말 자체의 발음이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역 이름을 한자로 썼을 때, 잘 안 쓰이는 餉(건량[1] 향) 자가 쓰이다 보니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것. 후쿠오카 사람들이야 자기 지역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외지 사람들은 한자 역명을 보고 한 번에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일본어에 쓰이는 한자는 읽는 방법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사람이름이나 고유명사를 올바르게 읽는 게 만만치 않지만 일본 사람들 상당수가 잘 모르는 한자까지 끼여 있다 보니 더더욱 난이도가 올라간다.

'잣쇼노쿠마'라는 이름은 이 역이 있는 곳의 인근 지역인 오노죠시(大野城市)에 있는 잣쇼노쿠마마치(雑餉隈町)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잣쇼노쿠마마치는 이 역보다는 하행으로 다음역인 카스가바라역에 더 가깝다. 잣쇼노쿠마역은 후쿠오카시에 속한 무기노에 있다. 다만 옛날에는 잣쇼노쿠마가 이 역이 있는 하카타구 남부와 오노죠시 서부를 아우르는 지명이었기 때문에 뜬금 없이 붙인 건 아니다. '잣쇼'+'노(の, 의)'+'쿠마(모퉁이)'인데, 한자로 쓸 때에는 の는 안 적는 경우가 있다. 이 역도 그래서 한자 이름에는 の를 생략했는데 그래서 읽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잣쇼(雑餉)란 '사람을 대접하는 음식과 술,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따라서 이런 것들이 있는 '모퉁이'라는 뜻이 된다. 이 지역은 옛날에는 후쿠오카현 남쪽에 있는 다자이후시 정부의 식량창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후쿠오카에서 다자이후에 있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텐만구를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던 곳으로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음식점이나 술집들이 많았다고 한다.[2]

잣쇼노쿠마역 주변에는 한때는 '제2의 나카스'[3]라고 부를 정도로 꽤 규모가 있는 환락가가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환락가는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 위주의 지역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인근에 있는 JR큐슈 카고시마 본선의 미나미후쿠오카역[4] 쪽으로 가다 보면 긴텐쵸상점가(銀天町商店街)가 있는데, 대부분은 저녁이 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썰렁한 느낌이다. 상점가도 유명 브랜드 같은 것은 보기 힘들고 대체로 동네 주민들 위주로 장사하는 자잘한 가게들 위주다.

현재 이쪽 인근 구간은 고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널목이 너무 많다 보니 도로교통 지체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남쪽으로 시모오리역까지 약 3.6 킬로미터 구간에 건널목이 무려 19개가 있을 정도다.[5] 잣쇼노쿠마의 새 역사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개찰구가 텐진역 방향으로 몇십 미터 옮겨갈 예정이다. 또한 잣쇼노쿠마와 하행 방향 다음 역인 카스가바루역 사이에 새로 사쿠라나미키역이 생길 예정이다.

각주

  1. 먼 길을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좋게 만든 음식으로 주로 말려서 만든다.
  2. "「雑餉隈」の意味は?|福岡の難読地名|読み方&名前の由来", 福岡タウン情報, 2022년 8월 10일.
  3.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큐슈 최대의 환락가로, 도쿄의 가부키쵸, 삿포로의 스스키노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힌다.
  4. 이용객 수는 잣쇼노쿠마역이 더 많다.
  5. "新駅も開業!福岡の難読地名・雑餉隈(ざっしょのくま)の住みやすさをご紹介", At Home, 2022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