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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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13일 (월) 09:14 판

Chardonnay.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와인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와인 생산 국가에서 샤르도네 와인이 나온다. 지겹다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ABC라는 말이 있을까. 'Anything But Chardonnay.' (샤르도네만 아니면 돼!)

백포도 품종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재배한다고는 하지만 싸구려 화이트 와인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도 이 품종으로 만든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몽라쉐가 그 대표적인 예. 막장드라마에서 쌍둥이 하나는 거지 집으로 하나는 부잣집으로 가는 꼴. 부르고뉴 윗동네인 샤블리도 샤르도네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고, 샴페인도 샤르도네에 다른 품종을 넣거나 엄청 비싼 것들은 오로지 샤르도네만으로 만들기도 한다.

화이트 와인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샤르도네만큼은 다르다. 프랑스 부르고뉴를 비롯한 고급 샤르도네는 레드 와인처럼 오크통에 숙성시킨다.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기 위해서 'Unoaked Chardonnay'라고 표시되어 있는 와인도 있다.

오크통 숙성을 거친 고급 샤르도네는 싸구려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이 나온다. 그냥 맛이 있고 없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와인이 나온다. 오크통에서 제대로 숙성시킨 샤르도네 와인은 마치 기름같은 영롱한 윤기와 마치 입안에서 녹아내려서 흐르는 듯한 질감을 가진다. 복숭아와 시트론, 견과류와 풋풋한 오크향의 오묘한 조화, 여기에 청량한 민트향이 살짝 얹힌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잠시나마 그 비싼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우아하면서 강렬하다.

고급 레드 와인이야 빛깔부터 묵직하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고급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겉모습만 본다면 그냥 윤기가 잘잘 흐르는 노르스름한 자태인데 마셔보면 그 무게감이 웬만한 레드 와인은 가볍게 압도해 버린다. 물론 가격도 가볍게 압도한다.

물론 위 얘기는 어디까지나 고급 샤르도네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