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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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blis.

프랑스 부르고뉴의 지역 이름.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으로 무척 유명한 곳이다. 오크통 숙성을 통해서 기름진 맛을 내는 코트도르와는 달리 금속 탱크에서 숙성을 진행해서 좀 더 가볍고 샤르도네 본연의 깔끔함에 좀 더 방점을 둔 와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랑 크뤼급은 오크통 숙성을 일부 하지만 부르고뉴 샤르도네처럼 기름이 좔좔 흐르는 정도로까지 나가지는 않는다. 부르고뉴와인 산지 중에서는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곳이어서 기후가 서늘한 편으로 산미가 강하고 과일향은 적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러한 기후와 포도의 특징을 바탕으로 깔끔함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잔시스 로빈슨과 같은 몇몇 와인 전문가들은 '가장 순수한 스타일의 샤르도네 와인'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향미가 화려하게 뿜어져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수수하게 샤르도네가 가진 특징을 가장 깔끔하게 표현하는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에 속해있기도 하고, 루이 라투르나 루이 자도 같은 부르고뉴의 대형 네고시앙도 진출해 있지만 본진인 코트도르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고 분위기도 확실히 다른 와인인지라, 부르고뉴 와인으로 넣기보다는 그냥 샤블리 와인으로 친다. 어쨌거나 깔끔한 스타일과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적절한 가격대로 샤르도네 와인의 대표 지역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AOC는 샤블리부터 시작해서 40개의 포도밭에 지정된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그리고 일곱 개의 포도밭에 지정된 샤블리 그랑 크뤼까지 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숙성력도 좋은 편이라 프리미에 크뤼는 대략 10년, 그랑 크뤼는 15년 정도까지를 피크로 본다.

샤블리 지역의 포도밭에서 볼 수 있는 꽤 유명한 풍경은 포도밭에 토치를 세워 놓고 새벽에 불을 피우는 광경. 샤블리 포도 농사의 최대 난점은 3월부터 5월까지의 서리 문제인데, 봉오리를 맺는 시기에 서리를 맞으면 봉오리가 손상되어 작황에 큰 피해를 준다. 1960년대경부터 이렇게 포도밭에 불을 피워서 서리를 누그러뜨리는 기술이 개발되어 샤블리 전역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어스름한 새벽에 포도밭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불기둥은 꽤 볼만한 구경거리다. 서리를 막는 대책으로는 기온이 떨어졌을 때 포도나무에 물을 스프레이처럼 뿌려주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