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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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5월 7일 (일) 12:1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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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y Mary.

칵테일의 한 종류. 보드카를 베이스로 토마토 쥬스, 우스터 소스, 타바스코 소스가 가장 주 재료가 되고 소금, 후추, 레몬 쥬스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라임, 호스래디시와 같은 것들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 가니쉬로는 레몬 슬라이스, 샐러리 스틱, 올리브 같은 것들이 쓰인다. 칵테일이란 술과 뭔가 달콤한 혹은 상큼한 맛 나는 리큐르과일들로 만드는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칵테일스럽지 않은, 요리에나 들어갈 소스들이 주 재료로 쓰인다. 이건 음료가 아니라 수프 같은데?

토마토 쥬스가 주 재료인만큼 칵테일 색깔은 불그죽죽하다. bloody(피범벅)이라는 좀 섬뜩한 제목이 들어간 것도 그 색깔에서 온 것인데, '메리'라는 여자 이름이 붙은 유래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영국 여왕 메리 1세의 별명인 '블러디 메리'[1]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 칵테일의 기원이 어디인지는 설이 많은데, 자기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바텐더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 그래도 가장 먼저 자기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페르낭 페티오(Fernand Petiot)라는 프랑스바텐더로, 파리에 있는 에서 일할 때인 1921년에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영국을 필두로 한 서양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 중 하나이며, 해장술로 널리 마시는 칵테일 가운데 하나. 하지만 해장용으로는 절대 좋지 않다. 일단 해장술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가 토마토는 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위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에 마신 다음날 위가 안 좋을 때에는 피하는 게 좋다.

비행기 안에서 제공하는 칵테일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 칵테일을 제공하는 클래스라면 대부분 블러디 메리가 메뉴에 들어가 있다. 이유는 분명히 않지만 기내에서 토마토 쥬스 수요가 많은 것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다면 왜 기내에서 토마토 쥬스가 많이 소비되는지도 의문일 텐데, 높은 고도와 낮은 습도에서는 짠맛과 단맛을 느끼는 감각은 30% 정도까지 둔해지지만 감칠맛은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토마토 쥬스는 물론 블러디 메리에 들어가는 타바스코 소스, 우스터 소스도 역시 감칠맛이 풍부하다.[2]

비슷한 것으로는 캐나다 쪽에서 나온 '시저'라는 칵테일이 있다. 블러디 메리와 비슷한 레서피이지만 여기에는 조개 국물이 들어간다는 게 다르다! 이건 해장으로 좋겠네.[3] 보드카를 빼고, 혹은 보드카의 양을 줄이고 맥주를 써서 만들면 레드아이가 된다.

각주

  1.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메리 1세 시대에 종교 문제로 피바람이 일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메리 1세는 아버지 헨리 8세의 종교개혁으로 태어난 성공회가 아직은 역사가 짧고 기반이 탄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가톨릭을 국교로 복귀시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성공회 사제나 신자들을 탄압하면서 피바람을 일으켰다는 것. 다만 현대에 들어서는 '블러디 메리'라는 이미지는 아버지, 또는 여동생이자 후임이었던 엘리자베스 1세보다 더 광신자였다거나 잔혹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2. Andrea Smith, "Here's why a Bloody Mary tastes better when you're cruising at 30,000 feet", Lonely Planet, 21 April 2019
  3. 다시 이야기하지만 해장술 자체가 절대 해장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