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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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6월 28일 (수) 11:27 판

Bourbon.

위스키의 일종으로 미국, 특히 켄터키 주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주 원료는 옥수수옥수수 증류주 원액이 51% 이상 들어가야 버번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보통은 연속 증류한다. 증류와 오크통 숙성을 거치고 나서도 왠지 모르게 구수한 옥수수향이 깃들어 있다. 열심히 고급화를 추구해 왔지만 스코틀랜드는 그냥 웃고 만다. 버번? 그거 뭐 미국 소주지. 하지만 버번 역시도 나름대로의 발전 과정을 거쳐서 세계 위스키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원을 따져보면 프랑스의 부르봉(Bourbon) 왕조와 같은 이름인데, 뉴올리언즈의 버번 스트리트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과 켄터키의 버번 카운티에서 따온 거라는 설이 있다. 근데 얘들은 부르봉하고 무슨 관계냐고. 미국영국 식민지였는데. 뉴올리언즈 쪽은 원래 프랑스 쪽에서 개척한 곳이고 프랑스인들이 많이 건너왔다. 사실 뉴올리언즈(New Orleans)라는 말 자체가 프랑스오를레앙[1]에서 온 것이다. 이 지역에서 재즈가 태동하는 데에도 프랑스계 이민자들, 그리고 이들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의 역할이 상당히 컸던 만큼, 부르봉이 버번의 어원인 게 알고 보면 그리 이상할 게 없다. 프랑스에서 옥수수 위스키가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이쪽 동네에서 버번이 많이 생산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버번을 숙성했던 오크통스코틀랜드에서 사가서 위스키를 담는 데 쓰기도 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글렌피딕을 비롯해서 싱글 몰트 위스키들 중 버번 오크통을 쓰는 것들이 있다. 버번은 새 오크통으로만 숙성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반대로 스카치 위스키는 보통 중고 오크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셈.

버번 가운데 테네시주에서 만드는 것으로 테네시주의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 것을 테네시 위스키라고 한다. 버번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얘들은 버번이라는 말을 절대로 안 쓴다. 테네시 위스키는 숙성을 위해서 나무통에 넣기 전에 반드시 원액을 으로 한번 걸러서 잡맛을 날려줘야 한다. 이를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Lincoln County Process)라고 한다. 링컨 카운티란 이 방법을 개발한 잭 다니엘이 있는 곳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런데 으로 여과하는 방식은 알고 보면 보드카도 옛날부터 해왔던 거다. 보드카러시아 소주, 버번은 미국 소주.

과 더불어 콜라에 타먹는 칵테일로 인기가 좋다. 아예 콜라와 미리 섞어서 캔에 담아 팔기도 하는데 미국은 물론 호주에서도 정말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는 주로 클럽 위주로 잭콕(잭다니엘+콜라), 짐콕(짐빔+콜라), 럼콕(+콜라) 같은 것들이 유행했다. 신나게 흔들고 나서 시원하게 한잔 쭉! 하면 달달한 콜라에 쌉싸름한 위스키가 곁들여져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값도 싸다.

각주

  1. 잔 다르크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