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発泡酒(はっぽうしゅ)。
発泡酒(はっぽうしゅ)。


[[비어]] 혹은 [[맥주]]의 일종으로 일본 전용 용어다. 말 그대로 풀이해 보면 기포가 나는 술이란 뜻이다. 실제로는 맥주같긴 한데 진짜 맥주는 아닌 그런 술이다. 맥주라 하기에 뭐한 것도 있는가 하면 일본이이라서 맥주 아닌 발포주 취급을 받는 술도 있고... 아무튼 일본의 주세법과 일본 맥주회사의 잔머리가 결합되어 탄생한 개념.
[[맥주]]의 일종, [[일본]] 전용 용어다. 말 그대로 풀이해 보면 기포가 나는 술이란 뜻이다. [[맥주]]같긴 한데 진짜 [[맥주]]는 아닌 그런 술이다. 심지어는 [[맥주]]라고 보기도 그렇고 [[비어]]로 봐야 하는 술도 있는가 하면 [[일본]]이이라서 맥주 아닌 발포주 취급을 받는 술도 있고... 아무튼 일본의 주세법과 일본 맥주회사의 잔머리가 결합되어 제대로 꽃핀 개념.


일본의 주세법은 맥주에 대한 주세가 [[보리]]의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독일의 맥주순수령을 나름대로 갖다 써서 맥주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 제한되어 있다. 그밖에 재료를 넣으면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호가든]]은 코리앤더, 오렌지 껍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일본 세법으로는 발포주다.
일본의 주세법은 맥주에 대한 주세가 [[보리]]의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독일의 [[맥주순수령]]을 나름대로 갖다 써서 맥주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 제한되어 있다. 그밖에 재료를 넣으면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호가든]]은 코리앤더, 오렌지 껍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일본 세법으로는 발포주다.


일본 경제가 한참 잘나갈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거품이 절정일 때에는 평범한 회사원들도 [[로마네페리뇽]]을 처미실 때였으니, 발포주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거품이 빠지고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맥주고 뭐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게 되니, 맥주회사들이 생각하길 '그러면 [[보리]] 함량을 줄여서 발포주를 만들면 되겠네?' 하고 생각한 것.
일본 경제가 한참 잘나갈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거품이 절정일 때에는 평범한 회사원들도 [[로마네페리뇽]]을 처미실 때였으니 발포주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거품이 빠지고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맥주고 뭐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게 되니, 맥주회사들이 생각하길 '그러면 [[보리]] 함량을 줄여서 발포주를 만들면 되겠네?' 하고 생각한 것. 게다가 소비세까지 오르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탈포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소량 생산되는 일본 맥주, 이른바 지비루(地ビール) 중에는 발포주가 많다. 그러니까 지발포주(地発泡酒).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맥주를 만들면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으실 텐데 한 단계 낮은 발포주로 허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저 생산량. 맥주를 일반판매 하려면 연간 생산량이 최소 6만 리터가 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반면 발포주는 6천 리터로 10분의 1이니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과일이나 향신료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려면 일본식 맥주순수령에 어긋나므로 짤없이 발포주로 빠진다.
소량 생산되는 일본 맥주, 이른바 지비루(地ビール) 중에는 발포주가 많다. 그러니까 지발포주(地発泡酒).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맥주를 만들면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으실 텐데 한 단계 낮은 발포주로 허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저 생산량. 맥주를 일반판매 하려면 연간 생산량이 최소 6만 리터가 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반면 발포주는 6천 리터로 10분의 1이니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과일이나 향신료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려면 일본식 맥주순수령에 어긋나므로 짤없이 발포주로 빠진다.

2015년 6월 23일 (화) 19:15 판

発泡酒(はっぽうしゅ)。

맥주의 일종, 일본 전용 용어다. 말 그대로 풀이해 보면 기포가 나는 술이란 뜻이다. 맥주같긴 한데 진짜 맥주는 아닌 그런 술이다. 심지어는 맥주라고 보기도 그렇고 비어로 봐야 하는 술도 있는가 하면 일본이이라서 맥주 아닌 발포주 취급을 받는 술도 있고... 아무튼 일본의 주세법과 일본 맥주회사의 잔머리가 결합되어 제대로 꽃핀 개념.

일본의 주세법은 맥주에 대한 주세가 보리의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독일의 맥주순수령을 나름대로 갖다 써서 맥주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 제한되어 있다. 그밖에 재료를 넣으면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호가든은 코리앤더, 오렌지 껍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일본 세법으로는 발포주다.

일본 경제가 한참 잘나갈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거품이 절정일 때에는 평범한 회사원들도 로마네페리뇽을 처미실 때였으니 발포주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거품이 빠지고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맥주고 뭐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게 되니, 맥주회사들이 생각하길 '그러면 보리 함량을 줄여서 발포주를 만들면 되겠네?' 하고 생각한 것. 게다가 소비세까지 오르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탈포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소량 생산되는 일본 맥주, 이른바 지비루(地ビール) 중에는 발포주가 많다. 그러니까 지발포주(地発泡酒).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맥주를 만들면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으실 텐데 한 단계 낮은 발포주로 허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저 생산량. 맥주를 일반판매 하려면 연간 생산량이 최소 6만 리터가 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반면 발포주는 6천 리터로 10분의 1이니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과일이나 향신료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려면 일본식 맥주순수령에 어긋나므로 짤없이 발포주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