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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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7월 26일 (수) 11:44 판

もりおかれいめん(盛岡冷麺).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를 중심으로 발전한 국수 요리로, '냉면'이라는 말처럼 차가운 육수를 부어 먹거나 양념과 함께 비벼먹는 국수 요리다. 쟈쟈멘, 완코소바와 함께 모리오카를 대표하는 3대 국수 요리로 일본 안에서 잘 알려져 있다.

사실은 한국에서 건너간 요리로 함흥이 고향이었던 재일동포 1세인 양용철이 1954년 모리오카에 문을 연 <식도원>(食道園)을 원조로 친다. 처음에는 별 인기가 없었지만 차츰 일본인의 입맛에 조금씩 맞추고 현지인들도 적응하면서 인기가 상승, 여러 음식점들이 뒤이어서 문을 열면서 모리오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해 나갔다.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국수 요리라는 점 말고는 한국의 냉면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일단 한국 냉면보다 면이 좀 더 굵은 편이고, 단단하고 씹는 맛이 약간 있을 정도다. 메밀을 쓰지 않고 밀가루와 전분을 사용하는데 이는 함흥의 농마국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 굉장히 개조된 함흥냉면에 비해 오히려 모리오카 냉면 쪽이 농마국수에는 더 가까운 편. 부산밀면과도 닮아 있지만 육수에 단맛이 적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오히려 육수는 매운 맛만 없다면 평양냉면스러운 은은한 스타일이다. 육수깍두기 국물을 사용해서 매운 맛을 돋우는 게 특징으로, 편육이 올라가는 건 한국 냉면과 비슷하지만 수박[1]깍두기가 고명으로 들어가는 것은 한국 냉면과 확실한 차이. 매운맛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일본음식의 매운맛이 대체로 한국보다 약하다는 점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가장 매운맛을 선택해도 한국인들에게는 적절히 매운 맛 정도다.

모리오카를 넘어서 일본 전역으로 세를 넓혀 전국구급 국수 요리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세력 확장은 원조급 음식점들보다는 조금 후발주자인 뿅뿅샤의 힘이 크다. 역시 재일교포인 변용웅이 창업한 뿅뿅샤는 도쿄 긴자에도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고 가정해서 해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 하기도 했다. 레서피를 표준화해서 어느 지점에서도 최대한 같은 맛을 내도록 한 것은 물론 고명을 올리는 위치까지도 꼼꼼하게 매뉴얼화 했을 정도다. 한국에도 '뿅뿅샤 제록'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지만 별 재미는 못보았고, 압구정 본점 임대 계약이 종료된 이후로는 휴업 상태다.

각주

  1. 다만 겨울에는 배가 올라가는데 한국에서도 냉면에 배를 올리는 음식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