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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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6일 (월) 05:00 판

멸치를 주원료로 우려낸 국물에 주로 소면을 말아서 내는 국수 요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화된 소면 종류의 국수라 어딜 가나 멸치국수 파는 데는 있게 마련이다. 하다 못해 분식집에 가서 잔치국수를 시키면 그게 멸치국수. 집에서도 만들기 쉬운 편이라 만들어 먹는 집이 많다. 라면이 보편화된지라 지금은 멸치국수를 만들어 먹는 집이 드물어졌지만 라면의 기름기를 싫어하는 어르신들은 여전히 멸치국수나 칼국수를 즐긴다. 집에서 먹고는 싶은데 국물 내고 어쩌고 하기 귀찮으면 슈퍼마켓에서 포장된 멸치국수, 또는 멸치칼국수 라면을 사다 먹을 수도 있다. 차라리 그냥 배달을 시키는 게?

멸치국물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락국수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가락국수와는 면 말고도 국물도 차이가 있다. 가락국수우동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진간장으로 간을 해서 색깔이 짙고 설탕으로 단맛을 내기도 하지만 멸치국수는 소금을 쓰거나 소금에 국간장을 조금 넣는 식이라 국물 색깔이 연하게 노르스름하고 단맛이 별로 없다. 둘 다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서 다시마를 쓰지만 멸치국수는 파뿌리와 같은 재료로 좀 더 개운한 느낌을 살린다.

멸치국수 체인점도 많이 생겼는데, 이 중에는 국물에서 쓴맛이 나는 곳이 적지 않다. 멸치 내장을 빼지 않아서 그렇다. 정말 제대로 멸치국물을 내는 집이라면 멸치를 하나 하나 까서 내장과 머리를 다 빼야 하는데, 그게 꽤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귀찮아서 그냥 통째로 국물을 내는 집이 많다. 통째로 쓸 거면 오래 우려내지 말아야 하는데 본전을 뽑으려고 오래 우려내면 내장에서 쓴맛이 다 빠져나오는 것이다. 멸치국물에서 씁쓸한 맛이 난다면 성의 없이 국물을 낸 집이므로 피하자. 쓴맛 보는 것은 인생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