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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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6월 28일 (화) 04:33 판

mileage run.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서 쓸데없이 비행기를 타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일런'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영어권에서는 '마일리지런'이라고 한다. 일단 항목은 마일리리 런으로 해 놓고 이후에 쓸 때에는 '마일런'으로 쓴다. 알았지? 영어권에서는 '마일런'이라고 하면 보통 1마일 달리기를 뜻한다.

왜 마일런을 뛰는가?

쉽게 생각하면 마일리지를 많이 쌓는 것. 마일리지를 쌓으면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게 보너스 항공권으로, 일정 수준 이상 마일리지를 쌓으면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만 나고 마일리지 공제 방식으로 보너스 항공권을 받거나, 좌석 승급이 가능한 항공권을 사고 마일리지로 [[이코노미 클래스}이코노미]] → [[비즈니스 클래스}비즈니스]], [[비즈니스 클래스}비즈니스]] 또는 → [[퍼스트 클래스}퍼스트]] 식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보너스 항공권 하나 받자고 돈 들여서 쓸데없이 비행기를 타는 것은 오히려 손해지만 과거 미국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적립방식을 보면 오히려 남는 장사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일리지 런을 뛰는 사람들이 진짜 중시하는 것은 회원등급의 유지나 승급이다. 예를 들어 2년에 5만 마일을 타면 항공사 멤버십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하고, 1년 11개월 동안 4만 9천마일을 쌓았다고 가정하자. 1천마일만 더 쌓으면 승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로지 이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서 비행기를 한번 타는 것이다. 비록 3~40만 원 정도는 들어가겠지만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무료 수하물, 라운지 이용, 보너스 마일리지를 비롯한 각종 혜택을 얻게 된다면 항공료를 뽑고도 남을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항공동맹체들이 발달해서,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항공동맹체 중 한 곳의 회원사를 골라 마일리지를 잘 쌓으면 해당 항공동맹체 어느 회원사를 이용하든 높은 등급 회원이 누리는 서비스 대부분을 받을 수 있고, 추가 마일리지가 좀 더 들긴 하지만 회원사를 조합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살 수도 있어서 그만큼 활용도가 높아졌다. 특히 평생 승급이 가능한 항공사라면 일단 그 항공사를 집중 공략한 다음 평생 승급을 받아 놓고 다른 항공동맹체 소속 항공사 쪽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평생 승급을 받으려면 보통 적어도 50만 마일 이상은 쌓아야 하므로 한 곳 평생 승급도 힘들기는 하지만...

마일런 뛰는 방법

마일런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별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마일리지와 탑승 실적을 쌓기 위해서 일부러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로지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국제선 마일런을 뛸 때는 도착지에서 하루 이틀 정도 관광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도착해서 입국심사조차 안 하고 환승 카운터에서 바로 항공권을 받아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마일런 덕후 중에는 가 본 나라는 꽤나 많은데 대부분 공항 밖으로 나가 본 일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는 이유는 첫째로 비행기 타는 게 목적이니 목적지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것. 주말을 이용해서 마일런을 뛰는 사람들은 토, 일 이틀 안에 장거리를 타고 갔다 오므로 거의 시간이 없기도 하다. 또 한 가지는 시차 때문. 출발지와 도착지 시차가 많이 날 때에는 하루 이틀 머무는 게 생체 리듬을 깨는 원인이 된다. 길어야 하루 머물면서 슬쩍 관광을 다니거나, 도착지 공항에서 몇 시간 머무르다가 바로 돌아오는 게 차라리 낫다는 얘기.

어차피 가기는 가야 하는 것인데 마일리지를 최대한 많이 쌓는 방법으로 경로를 정하는 마일런도 있다. 예를 들어, 인천-런던 구간을 직항으로 가면 편도로 5,600마일 정도가 쌓이는데, 이걸 인천-싱가포르-런던 경유편으로 가면 편도로 9,600마일 이상을 챙길 수 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마일을 먹을 수 있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두 루트의 항공권 값이 비슷하거나 후자가 더 쌀 수도 있다. 보통 항공사들이 자국 출발편은 좀 비싸게 받고 해외 출발편은 싸게 받는 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인천-런던은 약 12시간 정도 걸리는 반면 인천-싱가포르-런던 경유편은 인천-싱가포르 구간이 6시간 30분, 싱가포르-런던 경유편이 13시간 반 정도 걸린다.스톱오버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24시간에 육박하므로 시간낭비가 엄청나다. 당연히 크게 바쁜 일정은 없는데 마일은 왕창 쌓고 싶을 때 이용하는 방법.

며칠에 걸쳐서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4~5만 마일을 적립하는 마라톤 수준의 마일런도 있다. 진짜 며칠 동안 죽어라 비행기만 타는 토나오는 코스다. 특미 미국 항공사의 경우 각종 할인 제도를 잘 이용하면 장거리 국제선 한번 탈 돈도 안 되는 가격으로 3~4시간 구간의 국내선을 여러 편 이용하면서 마일리지를 겁나게 쌓을 수 있다. 마일런을 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500 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2만 마일 넘게 쌓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까, 항공사로서는 이쯤 되면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가 되어 버린다. 최근 들어서는 항공사들이 이런 맹점에 칼을 대고 있다. 옛날에는 요금에 관계 없이 거리 비례로 마일리지를 제공했던 미국 항공사들이 2015년 들어서는 마일리지 적립율을 요금에 비례시키는 추세로 가고 있다다. 델타항공이 제일 먼저 칼을 뽑았고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다렸다는 듯이 뒤따르고, 다른 항공사들도 대열에 동참했다. 마일리지 정책이 변경되기 직전에는 마지막 마일런을 뛰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나.

그밖에

마일런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 중 cpm이라는 말이 있다. cents per mile이라는 뜻으로, 즉 1마일 쌓는데 돈이 얼마 드냐는 것이다. 마일런은 단지 긴 거리를 여행해서 마일리지를 많이 쌓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항공료에 비해서 최대한 효율적인 마일리지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처발처발하면 마일리지는 금방 쌓이겠지만 그건 돈지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일런 자체를 돈지랄로 보는 사람들도 많긴 하다. 그래서 마일런을 할 때 cpm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따져보는 사람들이 많다.